오늘, 나를 다독이는 100문장 필사 다이어리 노트 - 세상의 소음을 지우고 오직 나를 적는 밤
본조박 지음 / 읽고싶은책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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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를 다독이는 100문장 필사 다이어리 노트』- 세상의 소음을 지우고 오직 나를 적는 밤, 비뚤어진 글씨까지 오늘의 나였다는 것


✍🏻 저자 : 본조박 

🏢 출판사 : 읽고싶은책



🎯 하루 한 문장을 베껴 쓰고, 빈칸을 채우며 마음을 정돈하는 책. 그런데 서문을 읽다가 손이 잠시 멈췄다. “필사는 타인의 문장을 종이 위로 옮겨 적는 행위가 아닙니다.” 문장을 따라 쓰는 동안 내가 잊고 있던 목소리를 다시 듣는 일이라는 설명 때문이었다.

요즘의 나는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결과부터 살핀다. 글씨가 반듯해야 할 것 같고, 빈칸도 그럴듯한 생각으로 채워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을 먼저 알아챈 듯 “이 노트를 채워가는 동안만큼은 부디 잘 써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주세요”라고 말한다. 비뚤어진 글자와 남겨진 여백도 오늘을 지나온 흔적이라고.




🔖 “서툰 첫걸음이 만든 가장 정직한 발자국”. 잘못 쓰면 안 될 것 같은문장. 예쁜 선보다 떨리는 손끝에서 나온 첫 문장. 반듯함보다 지금 펜을 들었다는 사실을 더 귀하게 여긴다. 글씨가 조금 기울어도 지우지 않고 그대로 두어 본다. 그 삐뚤어진 한 줄이 이상하게도 오늘의 나와 가장 닮아 있자는것. 나는 언제부터 시작보다 완성된 모양을 먼저 걱정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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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멈춤은 낙오가 아니라, 다음 불꽃을 피우기 위해 숨을 고르는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번아웃을 뜨거운 훈장이라고 따뜻하면서도 조금 아팠다. 지친 뒤에도 나는 부족해서 멈춘 것처럼 스스로를 몰아세우곤 했다. 게으름도 패배도 아닌, 너무 오래 자신을 태운 사람이 남은 재를 털어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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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이 앞만 보고 달리느라 보지 못한 길가의 예쁜 들꽃들을 더 자세히 보고 음미하며 걷는 중”이라고 방향을 조금 틀어준다. 같은 속도라도 바라보는 곳이 달라지면 삶의 모양도 달라질 수 있다는 말처럼 읽힌다. 나는 자주 빠른 사람들의 등을 보며 내 걸음을 판단한다. 그동안 내 옆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문장을 쓰고 나니 오늘 하루만큼은 앞사람의 발보다 내 발밑을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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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의 평가보다 내가 나를 믿어주는 마음을 적으라고 권한다. 처음에는 그 말이 조금 벅차게 느껴졌다. 하루를 겨우 버틴 날에도 ‘최고의 하루’라고 쓸 수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여기서 말하는 최고는 완벽한 성과가 아니라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는 증명에 가깝다. 빈칸을 채우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오늘의 나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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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이상 출판 현장에서 책의 기획과 제작, 유통을 경험한 저자는  독자가 문장 앞에서 어디쯤 머뭇거리는지를 세심하게 짚어준다. 복잡한 이론 대신 짧은 문장과 여백을 건네는 방식도 이 책의 목적과 잘 맞다.이 책은 필사를 잘하는 법보다 나를 대하는 태도를 먼저 묻는다. 글씨가 흐트러진 날, 아무 말도 적지 못한 날까지 기록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한다는 점이 좋다.

나는 이 노트를 단숨에 채우고 싶지 않다. 피곤한 밤에는 한 줄만 쓰고, 말이 나오지 않는 날에는 날짜만 남겨둘지도 모른다. 그렇게 비어 있는 칸까지 내 생활의 모양으로 두고 싶다. 타인의 속도에 맞추느라 내 마음의 날씨를 자주 놓치는 이른 독자가 꼭 읽어주길 바란다. 오늘의 자신에게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첫 문장을 따라 쓰는 동안 아주 작은 목소리 하나를 듣게 될지도 모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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