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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바꾸면 통증이 사라진다 - 뇌과학이 밝혀낸 만성 통증의 진짜 원인
다니엘 G. 에이멘 지음, 김성훈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7월
평점 :
『뇌를 바꾸면 통증이 사라진다』- 아픈 곳보다 먼저, 아픔을 받아들이는 뇌를 바라보다
Change Your Brain, Change Your Pain
🔺 저자 : 다니엘 G. 에이멘 Daniel G. Amen
🔺 옮긴이 : 김성훈
🔺출판사 : 흐름출판

🎯 뇌를 바꾸면 통증이 사라진다니, 오래 아파본 사람에게는 쉽게 건넬 수 없는 말처럼 보였다. 약을 먹고 검사를 받고도 이유를 찾지 못한 통증 앞에서 이런 문장은 희망이 되기도 하지만, 잘못하면 또 하나의 부담이 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책장을 넘기며 나는 저자가 통증을 가볍게 다루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천천히 알게 됐다. 오히려 통증을 몸 한 부위의 고장으로만 보아온 익숙한 시선부터 다시 살펴보자는 제안에 가까웠다.

🔖“통증은 신체의 경보 시스템이다.” 나는 통증을 없애야 할 적으로만 생각해왔다는 걸 돌아보게 됐다. 통증은 무언가 잘못됐다고 알리는 몸의 언어인데, 문제는 위험이 사라진 뒤에도 경보가 꺼지지 않을 때다. 저자는 통증 없는 사람의 MRI에서도 이상 소견이 발견될 수 있고, 반대로 뚜렷한 손상이 없어도 심하게 아플 수 있다고 말한다. 몸의 영상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간극, 그 안에 뇌의 해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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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증이 시작되면 두려움이 따라오고, 두려움은 근육을 긴장시키며, 긴장은 다시 통증을 키운다. 저자가 ‘파멸의 고리’라고 부른 흐름은 낯설지 않았다. ‘계속 아프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하나가 몸을 더 굳게 만들고, 움직임을 피하게 하고, 결국 통증이 삶의 중심으로 들어오는 과정. 아픔 그 자체보다 아픔을 예상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순간도 있다. 나는 이 고리가 의지 부족이 아니라 뇌가 학습한 반응이라는 설명에서 잠시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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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식 호흡, 수면, 식사, 운동, 감정 기록, 부정적 사고 다루기처럼 여러 실천법이 나온다. 처음에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보였다. 하지만 저자는 모든 방법을 한꺼번에 완벽하게 수행하라고 하지 않는다. 자기 전 오늘 잘 풀린 일 하나를 떠올리는 것, 아침에 물 한 잔을 더 마시는 것, 잠시 호흡을 길게 내쉬는 것. 뇌는 생각보다 작은 반복에도 반응한다고 한다. 거창한 결심보다 오늘 가능한 행동 하나가 먼저였다.수치가 모든 사람의 회복을 보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약과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느꼈던 사람에게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긴다는 의미는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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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을 막연히 좋은 기분이나 낙관적인 성격으로 보지 않고, 목표를 세우고 경로를 찾으며 스스로 움직일 힘을 기르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희망은 회복으로 가는 여정에 동승한 승객이 아니다.” 나는 희망이 기다리는 마음이 아니라 방향을 다시 잡는 행동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아프지 않을 미래를 믿는 것만이 아니라, 그 미래로 가는 작은 길을 오늘 만드는 일.물론 모든 통증이 책 한 권과 몇 가지 습관만으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이라면 통증이 찾아왔을 때 ‘또 시작이네’라고 체념하는 대신, ‘지금 내 뇌가 무엇을 말하고 있지?’라고 물어볼 수 있을까. 그 질문부터 이미 다른 길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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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 G. 에이멘은 40년이 넘는 임상 경험과 방대한 뇌 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통증을 뇌 건강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사례와 실천법이 풍부해 읽는 동안 막연했던 개념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잡힌다. 다만 일부 대목은 저자의 치료 접근과 성과가 강하게 제시되어, 독자에 따라 확신이 앞선다고 느낄 수 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그 신호가 내 삶 전체를 차지하게 두지 않는 법. 오래 아파서 자신의 몸을 믿기 어려워진 사람, 검사 결과와 실제 통증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사람, 가까운 이의 만성 통증을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