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
이은실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P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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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 괜찮다는 말 뒤에 숨어 있던 마음을 바라보다 


🔺 저자 : 이은실

🔺 출판사 : 스노우폭스북스


🎯 누구나 한 번쯤은 "괜찮아요."라는 말을 습관처럼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힘든 순간에도 별일 아니라는 듯 넘기곤 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이 갔다. 정말 나는 아무렇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아무렇지도 않다고 믿고 싶었던 걸까. 책을 펼치기 전부터 그 질문이 마음 한쪽에 자리 잡았다.



🔖 저자는 27년 동안 보험심사와 상담, 교육, 코칭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불안을 마주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은 돌보지 못했다는 고백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예상하지 못한 퇴사를 계기로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과정은 특별한 영웅담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삶의 전환처럼 느껴졌다. 


🔖 특히 마음에 남았던 것은 회복을 거창하게 설명하지 않는 태도였다. 감정을 억지로 없애려 하기보다 "지금은 이런 풍경이구나." 하고 바라보는 연습, 하늘을 올려다보는 아주 짧은 행동, 콧노래 한 소절을 흥얼거리는 사소한 습관까지. 책은 거대한 해결책보다 오늘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을 이야기한다.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내 하루를 떠올리게 된다.


🔖 병원을 나와 처음 먹은 컵라면 한 젓가락이 회복의 신호가 되었다는 장면은 음식의 가치보다 그 안에 담긴 기억과 감정을 생각하게 만든다. 또 간장계란밥을 직접 만들어 먹으며 자신을 돌보는 청년의 이야기는 평범한 한 끼가 스스로를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화려한 미식이 아니라 삶을 붙잡아 주는 익숙한 온기라는 점에서 음식 이야기가 이렇게 따뜻하게 다가 올줄이야. 


🔖 운동과 장보기, 식사의 리듬, 호흡처럼 일상을 다시 세우는 방법들이 이어진다. 안면마비 재활 경험을 마음의 회복과 연결하는 이야기도 인상 깊다. 몸이 먼저 움직이면 마음이 뒤따른다는 문장은 단순하지만 쉽게 잊고 지냈던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책은 독자를 다그치지 않는다. 대신 오늘 한 걸음이면 충분하다고 조용히 말해 준다.


📌 읽는 내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자기돌봄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누군가의 위대한 조언보다 익숙한 음식 한 그릇, 잠깐 올려다본 하늘,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이 삶을 다시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마음에 스며들었다. 그래서 이 책은 위로를 받는 경험보다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는 시간을 선물하는 책에 가깝다.복잡한 이론보다 실제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어 부담 없이 읽힌다는 점은 이 책만의 장점이다.

지금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를 버티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결국 회복은 특별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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