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널 사랑한 덕분에 - 자기돌봄 IN 그림책 IN 그림책
조은주 지음 / 생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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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널 사랑한 덕분에 - 자기돌봄 IN 그림책』돌아보다가, 겨우 나를 보게 된 시간 

🔺 저자 : 조은주 

🔺 출판사 : 생애


🎯 그림책으로 자기돌봄을 말한다는 게 조금 조심스럽게 느껴졌다. 그림책이라 하면 짧고 환한 쪽을 먼저 떠올리게 되니까. 그런데 이 책은 그림책을 귀엽게 소개하는 책이라기보다, 그림책 앞에서 한 사람이 자기 마음을 다시 배우는 기록에 가깝다. 러시아어 통역사로 오래 살고, 이후 육아의 시간으로 건너온 저자가 “뭐든 주어지면 잘 해내야 한다”는 마음을 내려놓기까지. 그 사이엔 그림책이 있었다. 나는 그 지점을 이해해 보려고 했다.



🔖 휴대전화의 ‘디바이스 케어’에서 시작된 생각이 좋았다. 기계도 주기적으로 최적화가 필요한데, 사람은 왜 자신을 돌보는 일을 자꾸 뒤로 미룰까. 저자는 자기돌봄을 특별한 의식처럼 말하지 않는다. 내 안에 에너지가 남아 있는지, 다른 사람에게 건넬 여유가 있는지 살피는 일. 그 말이 나는 가끔 나를 고장 난 채로도 계속 써온 사람 같았다.


🔖 엄마로 살기 시작하면서 ‘나’라는 존재가 희미해지는 감각. 회사 일처럼 보상도 휴가도 없는 육아의 시간 속에서 “난 누구, 여긴 어디?” 같은 마음이 찾아왔다는 고백이 있다. 그림책은 그 마음을 설명하지 않고 알아봐 준다. 누군가 내 마음을 대신 읽어줄 때, 사람은 아주 작게 숨을 쉰다.


🔖 『이까짓 거!』를 읽어낸 부분은 다른 결이다. 우산이 없을 때 그냥 멈춰 서는 마음, 나만 준비되지 않은 것 같은 기분. 그런데 책은 말한다. 그래도 뛸 수 있다고. 용기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 선택하는 작은 행동이라는 말이 나온다. 나는 이 문장을 읽으며 내가 미룬 일들을 떠올렸다. 정말 우산이 없어서 못 간 걸까. 아니면 젖을까 봐, 웃음거리가 될까 봐, 처음부터 서 있었던 걸까.


🔖 그림책은 글과 그림 사이, 장면과 장면 사이, 계절과 계절 사이에서 이야기가 피어난다. 저자는 그 사이에서 자기 삶도 다시 본다. 자기돌봄은 나를 크게 바꾸는 일이 아니라, 흘려보낸 사이를 다시 바라보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 이 책의 장점은 그림책을 하나씩 소개하면서도 결국 사람의 마음으로 돌아온다는 데 있다. 『마음 빨래』, 『감정 호텔』, 『해피버쓰데이』 같은 책들이 단순한 추천 목록으로 놓이지 않고 저자의 생활과 기억, 흔들림 안에 들어와 있다. 그래서 읽다 보면 그림책을 알고 싶어진다. 당신이라면 어떤 그림책 앞에서 잠깐 멈추게 될까. 나는 그런 질문이 조용히 남겨본다.

조은주 작가가 ‘착한별’이라는 이름처럼 작은 빛을 오래 모아온 사람이라는 건 충분히 전해진다. 과장 없이, 자기 안에서 길어 올린 문장들로,나는 이 책을 그림책 입문서로만 읽고 싶지 않다. 오히려 너무 오래 괜찮은 척해온 사람, 자기 마음을 돌보는 법을 배운 적 없는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 그림책을 잘 몰라도 괜찮다. 이 책은 그림책을 통해 나를 돌아보다가, 어느 순간 나를 돌보게 되는 이야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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