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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하기 - 서툰 마음을 다독이는 다정한 어른의 언어
이민호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어른의 말하기』- 말을 배우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배우는 일이었다
🔺 저자 : 이민호
🔺 출판사 : 모티브

🎯 더 설득하는 법, 더 잘 보이는 법, 더 유리하게 대화하는 법 같은 기술이 앞에 나오는 책들은 많다. 그런데 『어른의 말하기』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는 방법보다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태도에 더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특히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온전히 전하는 일은 왜 여전히 어려울까”라는 질문이 내 머리 속을 흔들었다.
🔖 이 책의 시작은 의외로 화려하지 않았다. 저자는 말하기를 배우기 전에 먼저 사람을 바라보라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도 기술이 아니라 관계였다. 좋은 의도로 건넨 말이 상처가 되고, 상대를 배려하다 정작 내 자리는 잃어버리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장면들이다. 말을 배우려 읽었는데 어느 순간 나는 내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돌아보고 있었다.

🔖 Triple S는 많이 보고, 많이 공부하고, 많이 고통받는 것이라는 세 가지 기둥이다. 처음에는 익숙한 자기계발 문장처럼 보였다. 그런데 저자는 이를 단순한 노력론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많이 본다는 것은 세상을 관찰하는 일이고, 많이 공부한다는 것은 방향을 찾는 일이며, 많이 고통받는다는 것은 결국 직접 연습하고 부딪히는 과정이다. 결국 말도 몸으로 익혀야 하는 기술이다.

🔖 사람마다 움직이는 이유가 다르기에 같은 말도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부담이 된다. 저자는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공감대를 대화의 전주곡에 비유한 설명도 기억에 남는다. 사람은 나와 너무 다른 사람에게서는 쉽게 배우지 않는다. 오히려 비슷한 고민과 상처를 가진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대화란 결국 상대의 세계로 들어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조각가는 대리석 안에 이미 존재하는 천사를 꺼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말도 그렇다고 이야기한다. 더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는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당신이 말을 바꾸면, 말은 당신의 인생을 바꾸어 줍니다.”

📌 『어른의 말하기』는 화려한 언변을 만드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서툰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책에 가깝다. 삼성과 포스코, CJ 등 다양한 현장에서 스피치 코칭을 해온 저자의 경험이 곳곳에 녹아 있다. 관계 속에서 말 때문에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특히 상대를 설득하는 법보다 상처 주지 않고 진심을 전하는 법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잘 맞는 책이다. 말은 결국 사람을 향한다는 가장 단순한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