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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세우지 않는 귀한 마음
유형길 지음 / 문장의힘 / 2026년 1월
평점 :
『 내세우지 않는 귀한마음 』 조용한 태도가 나를 지키는 날들
🔺 저자: 유형길
🔺 출판사: 문장의힘

🎯 요즘 나는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생각보다 자주 나를 끌고 간다는 걸 느낀다. 성과를 보여야 안심이 되고, 관계에서도 괜찮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말과 표정을 다듬는다. 그래서 『내세우지 않는 귀한마음』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묘하게 마음이 멈췄다. 내세우지 않는다는 건 포기일까, 단념일까, 아니면 더 단단한 선택일까. 다정함이 무해함을 넘어 삶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말이 과연 내 하루에 어떻게 닿을지
🔖 책에서 “행복을 빌어주기 위해서라도 우선 행복해져야 한다”는 문장을 만났을 때, 나는 누군가를 위한다는 말로 내 결핍을 덮어온 순간들이 떠올랐다. 내 잔이 비어 있는데도 넘치게 주려 했고, 그러다 지치면 마음속에서 은근한 서운함이 자랐다. 이 책은 ‘나를 먼저 챙기라’는 구호처럼 말하지 않고, 내 안이 메말라갈 때 타인에게 건네는 다정함도 결국 날카로워질 수 있음을 조용히 보여준다. 내 하루를 조금 더 나답게 채우는 일이, 누군가를 덜 흔들리게 사랑하는 출발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사랑 앞에서는 방법을 찾은 사랑보다 그러기로 한 사랑이 중요한 것”이라는 문장을 읽고 나는 사랑을 얼마나 ‘기술’처럼 대하려 했는지 돌아봤다. 잘 표현하는 법, 덜 다투는 법, 오래 가는 법을 찾느라 정작 내 마음의 방향은 자주 늦게 확인했다. 이 책은 사랑을 거창한 말로 증명하기보다, 상대를 다치게 하지 않겠다는 선택과 기다림의 자세로 설명한다.

🔖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사람은 완벽해지려는 사람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견뎌내는 사람”이라는 문장은 나를 딱 붙잡았다. 나는 자주 ‘준비가 더 되면’ 시작하겠다고 미뤘고, 실수할까 봐 속도를 줄였다. 그런데 책은 부족함을 없애기보다 부족한 채로도 계속 가는 힘을 이야기한다. 흔들리는 날이 있어도, 나를 미워하지 않는 쪽으로 다시 돌아오는 사람. “나는 내가 부족해도, 흔들려도… 괜찮다”는 문장들이 그런 방향을 밀어준다.

🔖 이 책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건 ‘내세우지 않는 마음’이 단순히 겸손이 아니라 관계를 대하는 기준이라는 점이었다. “인성이 모든 것의 바탕”이라는 문장을 읽으며, 내가 누군가를 평가할 때 실력과 말솜씨부터 보던 습관이 떠올랐다. 그런데 위기 앞에서 드러나는 태도, 약한 사람을 대하는 눈빛, 고마움을 말하는 방식이 결국 그 사람의 깊이를 보여준다.

💬 큰 깨달음이 몰려오기보다, 내 하루의 태도를 하나씩 점검해보게 만드는 여운이 남았다. 다만 전문 독자의 시선으로 보자면, 비슷한 결의 문장들이 반복되며 감정의 고저가 조금 더 뚜렷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사례나 서사의 폭이 조금만 더 확장되었다면, ‘내세우지 않는 마음’이 다양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었을 것 같다.
📌 그럼에도 이 책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아직 자기 기준을 세워가는 이른 독자가 꼭 읽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