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불행사회
홍선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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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불행사회』  일본은 이미 답안을 써 내려갔다, 이제 우리는 수정할 차례다.  


🔺 저자 :홍선기 

🔺 출판사 : 모티브




 🎯 나는 한동안 “일본 이야기잖아”라는 말을 쉽게 해왔다. 저출산, 고독사, 잃어버린 30년. 뉴스에서 보던 장면들이었고, 어딘가 먼 나라의 사례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출산율 0.75명이라는 숫자를 다시 보면서, 그 문장이 더는 안전한 방패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 불행’이라는 표현도 처음에는 낯설었다. 왜 우리는 행복이 아니라 불행을 줄이는 사회를 이야기해야 할까. 


🔖 두 노인의 비극과 시스템 붕괴  


반지하에서 생을 마감한 노인과, 자산가였던 또 다른 노인. 출발점은 달랐지만 종착지는 비슷했다. 자산 가치 폭락, 돌봄 시스템 붕괴, 가족 해체. “돈이 있어도 쓸 곳이 없다”는 문장은 과장이 아니라 구조의 붕괴를 설명하는 말이었다. 연간 경제 성장률 0.9%, 민간부채 200.8%, 지방 소멸 위험 129곳. 이 숫자들은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영역을 가리킨다. 나는 묻게 된다. 정말 나는 예외일 수 있을까. 


🔖일본이라는 거울, 반복되는 징후  


홍선기는 지난 10년간 71번 일본을 방문했다. 도쿄 금융가부터 지방 소멸 마을까지, ‘잃어버린 30년’을 사람의 얼굴로 기록했다. 1989년 1.57 쇼크가 경고했던 저출산은 2024년 한국에서 0.75명이라는 더 가파른 수치로 반복되었다.. 이 책은 일본의 40년 타임라인을 거울 삼아, 한국의 다음 장면을 미리 보여준다.  


🔖 아무도 말하지 못한 9가지 금기된 해법

  

 이 책이 불편한 이유는 여기서부터다. 보험료 즉각 인상, 메가시티세 신설, 고령 자산가 연대 비용, 선거 투표권 면허제 도입. 정치적으로 민감한 제안을 정면으로 꺼낸다. 저자는 이것이 민주주의의 후퇴가 아니라 진화라고 말한다. ‘최소 불행’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방어선이라는 것이다.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지 않으면, 결국 더 큰 고통으로 돌아온다는 주장 앞에서 나는 쉽게 찬성도, 반대도 하지 못했다. 다만 외면하기는 어려웠다.  


🔖 파국을 버텨내는 11가지 생존 매뉴얼  


 시스템이 바뀌기까지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저자는 1인 전용 바비큐 레스토랑, 시니어 대학 타운, 렌털 쇼케이스, 무인 헬스장 등 구체적인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이것은 낭만이 아니라 계산된 현실 대응이다. “우리가 함께 살지 않으면, 우리는 함께 무너진다”는 문장은 결국 선택의 문제로 돌아온다.  



💬 홍선기는 오랜 현장 취재와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위기를 서사로 풀어낸다. 통계는 차갑지만 문장은 뜨겁다. 다만 일부 개혁안은 정치적 현실을 고려한 구체적 실행 전략이 더 보강되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럼에도 이 책은 공포를 자극하기보다 방향을 제시한다. 지금 우리가 멈춰 서서 고민하지 않는다면, 10년 뒤의 풍경은 선택이 아니라 결과가 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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