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 광고 카피 도감
오하림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1월
평점 :
『일본 광고 카피 도감』
🔺 저자: 오하림
🔺 출판사: 서교책방

🎯 “모든 마음은 카피할 수 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처음엔 그냥 예쁜 문장 모음집쯤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좋다’고 느끼는 감정 뒤에 숨어 있던 이유가 자꾸 들춰져서, 내가 어떤 말에 흔들리는 사람인지까지 따라오게 됐다. 읽고 나니 광고 카피가 물건을 파는 문장이 아니라, 내 마음을 대신 말해주는 문장일 수도 있겠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 신경 쓰이는 문장의 힘
‘신경 쓰여’가 ‘좋아하게 됐어’의 입구라는 문장을 보고, 내가 늘 하던 감정의 흐름이 딱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예쁜 말이 아니라 너무 일상적인 단어로 마음의 구조를 설명해버리니까 더 세게 박혔다. 좋은 카피는 “설명”이 아니라 “발견”이라는 말을, 이 책이 먼저 보여줬다.

🔖 한 줄이 만드는 장면과 온도
“별의 수만큼 사람이 있고, 오늘 밤은 당신과 마시고 있다” 같은 문장은 제품보다 관계를 먼저 꺼내는 방식이 정말 영리했다. 상대에게 ‘나’를 증명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의 분위기를 같이 마시게 만드는 느낌. 읽는 내가 괜히 한 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카피 문장들.

🔖 카피가 건네는 위로와 용기
포카리스웨트의 “그 땀은, 네 생각보다 강하다”는 문장을 읽을 땐 이상하게 내 과거의 여름이 같이 따라 올라왔다. 땀을 ‘청량’으로 포장하지 않고, 버티고 견딘 기록으로 인정해주는 태도가 좋았다. 위로는 종종 거창한 말이 아니라, 구체적인 장면 하나로 완성된다는 걸 새삼 배웠다.

🔖 내 일상에 남기는 사용감
칼로리메이트의 “등을 밀어준 것은, 그때 도망가지 않았던 자신이었다”는 문장이 한동안 머리에 남아서, 요즘 나는 스스로를 조금 더 믿어보기로 했다. 이 책은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 ‘내 마음을 대신 말해줄 한 줄’을 고르는 방식으로 곁에 두게 된다. 문장 수집이 취미가 아니라 생존 기술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내가 좋아했던 광고 문장들이 왜 좋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아졌다. 그래서인지 “좋다”는 감정이 더 오래가고, 더 또렷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