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 - 세계 명시 필사책
김옥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 윤동주에서 릴케까지, 손끝으로 건네는 72개의 위로 


🔺 저자 : 김옥림 

🔺 출판사 : 정민미디어



🎯 요즘은 마음이 자주 메말라 있다는 걸, 말이 먼저 보여준다. 가까운 사람에게는 쉽게 날이 서고, 꼭 전하고 싶었던 말은 타이밍을 놓친 채 마음속에서 굳어버린다. 그래서 나는 ‘말을 잘하고 싶다’는 욕심보다, ‘말을 다치지 않게 건네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 책을 읽고 썼다. 화려한 말솜씨를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한 줄의 시를 따라 쓰는 동안 마음이 먼저 단정해지는 경험을 선물하고 있다. 시를 읽는 것과 시를 쓰는 것 사이에는 생각보다 깊은 간격을 손끝으로 건너게 해준다.


🔖 ‘말의 연습’은 결국 마음의 연습


문장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기술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말이 거칠어지는 이유가 마음이 급해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필사는 그 급함을 천천히 풀어주는 행위이다. 눈으로 읽을 때는 스쳐가던 문장이, 손으로 쓰는 순간 내 호흡과 속도에 맞춰 살아난다. 


🔖 1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우리 시의 고요한 정서를 따라 마음을 맑게 씻어준다. 윤동주, 김소월, 정한모, 정지용 등 우리가 오래도록 사랑해온 우리 시가 담겨 있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 ‘별 하나에’라고 쓰는 매 순간,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이 내 마음에도 하나씩 새겨진다. 정한모의 〈어머니〉“어머니는 눈물로 진주를 만드신다”라는 구절을 따라 적다 보면, 내가 받은 사랑의 크기를 뒤늦게 헤아리게 되고, 결국 가장 늦게 깨닫는 말을 연습하게 된다. 고마움, 그리움, 미안함 같은 말들.


🔖 2부 ‘내게로 와서 사랑이 되었다’는 세계 명시를 통해 사랑과 삶의 태도를 더 넓게 보여준다.릴케, 셰익스피어, 예이츠, 네루다 등 세계 명시들이 이어진다.  릴케의 문장은 사랑을 감정이 아니라 훈련으로 느끼게 한다. “손으로 붙잡듯이 심장으로 잡으리”라는 문장을 적는 동안, 다정함이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라 마음의 근육처럼 길러지는 것임을 알게 된다. 셰익스피어 〈소네트 18〉은 ‘시간을 넘어 남는 말’의 상징처럼 다가온다. 필사는 결국 사라지지 않을 말을 내 안에 새기는 일이라는 걸.


🔖 말과 마음을 연습하는 72편의 언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72편이라는 분량이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이 숫자는 완독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오래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펼치게 만든다. 이 책에 담긴 72편의 시는 말하기 전에 마음을 가다듬게 하고, 누군가에게 건넬 말을 연습하게 만든다. 결국 이 책은 시를 통해 더 나은 언어를 배우는 과정이며, 더 다정한 사람이 되기 위한 연습장이다.


📝 다정한 말은 갑자기 튀어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다정함은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오래 좋은 문장에 필사를 하는동안 조금씩 길러진다. 시는 마음이 쉬어가는 고향이라는 말이 정말 맞았다. 


📌 이 책은 말로 누군가를 상처 내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건네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