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라틴어 문장 하나쯤 있으면 좋겠습니다
라티나 씨.야마자키 마리 지음, 박수남 옮김 / 윌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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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라틴어 문장 하나쯤 있으면 좋겠습니다』  2000년을 건너온 문장이 내 마음에 닿는 순간 오래된 위로가 오늘의 나를 일으키는 책

座右のラテン語 人生に効く珠玉の名句65


🔺 저자 :라티나 씨 ラテン語さん , 야마자키 마리 ヤマザキマリ 

🔺 옮긴이 : 박수남

🔺 출판사 : 윌마



🎯 솔직히 라틴어가 나와 얼마나 가까울 수 있을지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건 박물관 유리장 속 언어 같았고, 멋있지만 멀리 있는 장식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의 첫 장을 넘기자마자, 라틴어는 오래된 지식이 아니라 오래된 위로라는 말이 마음에 내려앉았다. 어떤 날은 휘청이고 어떤 날은 괜찮은 척하는 내 일상에도, 문장 하나가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는 걸 조용히 믿어보고 싶어졌다.


🔖 “모든 생각의 해답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믿음이 생길 때 


야마자키 마리의 시작 이야기는 지식을 뽐내는 서문이 아니라, 라틴어와 함께 살아온 생활의 기록처럼 흘러간다. “Omnes viae Romam ducunt!”를 처음 들었던 장면이 유난히 선명해서, 나도 모르게 로마로 향하는 길 위에 내 마음을 올려두게 된다. 라틴어가 교양의 표식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해지는 ‘말의 체온’이라는 걸.


🔖 격언이 아니라 ‘인생 문장’으로 남는 라틴어의 방식 


이 책이 좋은 건, 문장을 나열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문장이 태어난 시간과 사람이 함께 온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Tempus omnia medetur” 같은 문장은 너무 흔한 위로처럼 들릴 수 있는데, 실제로 누군가의 어깨를 툭 치며 건넸던 말이라고 생각하면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격언은 멋있어서 기억되는 게 아니라, 결국 내가 가장 약해진 순간에 떠오를 때 내 것이 되는 것 같다.



🔖 흔들릴 때 붙잡을 문장, 사랑할 때 잃지 않을 문장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오래 머문 문장은 “aequam memento rebus in arduis servare mentem”이었다. 고난 속에도 평정심을 잃지 말라는 말이, ‘괜찮아’라는 얄팍한 다독임이 아니라 숨을 고르는 기준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랑 파트에서 만난 “odi et amo(미워한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관계의 진실을 미화하지 않아서 오히려 다정했다.


🔖 오래된 문장이 주는 품격, 그리고 내 삶의 속도 조절


이 책은 라틴어를 배우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다만 문장 하나를 품고 살면 삶의 결이 달라진다고 속삭인다. 그래서 읽는 동안 나는 자꾸만 내 생활을 점검하게 됐다, 나는 너무 서두르고 있지 않은지, 너무 쉽게 낙담하고 있지 않은지. 


📝 오래된 문장은 낡지 않았고, 다만 우리가 너무 빨리 살아서 그 위로를 놓쳤을 뿐이었다. 오늘 내 마음을 붙잡을 문장 하나를 갖고 싶다면, 이 책은 과장 없이 좋은 시작점이 되어줄것이다. 


📌 이 책은 흔들려도 품격을 잃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건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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