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설계도 - 현실주의자 정약용이 평생에 걸쳐 완성한 삶의 선순환을 이끄는 6륜의 설계
정약용 지음, 김경수 엮음 / 구텐베르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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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설계도』 현실주의자 정약용이 평생에 걸쳐 삶을 다시 세우는 6단계 인생 공학


🔺 저자 : 정약용

🔺 엮은이 : 김경수
🔺 출판사: 구텐베르크 


🎯 삶이 막막할 때마다 “뭘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질문만 머릿속을 맴돌았는데, 이 책의 부제처럼 ‘삶의 선순환을 이끄는 6륜의 설계’라는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더라고요. 혹시 나에게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구조와 순서가 있다면 좋겠다, 그 작은 기대감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고, 이 책이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구체적인 설계도를 보여주는 책이길 조심스럽게 바라게 되었습니다.


🔖 절망을 설계의 시간으로 바꾸다


다산이 유배지의 시간을 ‘끝’이 아니라 ‘설계’의 시작으로 삼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삶이 완전히 무너진 그 지점에서 그는 감정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실을 직면하는 냉정한 눈을 갖추려 애썼더군요. 내 삶의 가장 힘들었던 시간들도 어쩌면 다시 설계할 수 있는 밑그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6륜의 인생 설계도를 따라 걷다


격물치지, 치심, 수신, 경세, 지행겸진, 일신으로 이어지는 6단계 구조는 읽다 보면 막연히 “열심히 살아야지”가 아니라, 무엇을 먼저 보고(격물),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치심),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하는지(수신)에 이어, 현실을 바꾸기 위해 어떤 구조를 세워야 하는지(경세)를 차근차근 짚어주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앎을 행동으로 옮기는 (지행겸진)의 단계에서는 말과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깊이 실감하게 되었고, 마지막 (일신)의 단계에서 비로소 ‘조금씩 새로워지는 나’라는 가능성이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 현실주의자로서의 다산, 오늘의 우리에게


다산은 이상만 말하는 철학자가 아니라, 구체적인 문제를 끝까지 파고드는 ‘엔지니어 같은 사상가’에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제도와 체계를 설계하는 경세의 부분을 읽으면서, 회사나 작은 팀 안에서조차 흐릿하게 처리해버리던 문제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돌아보게 되었어요. 다산의 시선으로 오늘의 조직과 사회를 비춰보니, 불평 대신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야말로 진짜 현실주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나의 삶에 그려본 작은 설계도


거창한 인생 계획이 아니라, 오늘 당장 바꿀 수 있는 한두 가지 단계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예를 들어 무작정 일을 벌이기 전에, 내가 지금 마주한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부터 써보는 작은 격물치지를 시작해 보고 싶어졌어요. 일신의 장을 읽고 나서는 “완벽한 변화”보다 “날마다 아주 조금씩 새로워지는 것”에 마음이 놓이면서, 스스로를 다그치던 습관이 조금은 풀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 읽는 내내 마치 오래된 설계자의 작업실에 앉아, 하나씩 도면을 펼쳐보는 기분이었습니다. 화려한 비유보다 단단한 원칙들이 조용히 마음속에 박히면서, 나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다시 설계해 볼 수 있겠다는 용기가 조금씩 올라오네요.


📚 이 책은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우고 싶은 당신에게 건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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