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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프리카 - 가장 완벽한 럭셔리 휴가
박다애 지음 / 찌판사 / 2025년 11월
평점 :
『이토록 아프리카』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는 아프리카 러브레터
🔺 저자 : 박다애
🔺 출판사 : 찌판사

🎯 아직도 어딘가 위험하고 거친 땅이라고만 생각했던 아프리카가, 세계적 셀럽과 재벌이 찾는 럭셔리 휴양지라는 사실이 묘하게 낯설고 설레었다. 스물한 살 등록금을 환불받아 떠난 첫 여행에서 시작된 한 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20년의 삶을 바꿔놓았는지, 그 고백을 따라가며 나도 언젠가 그 붉은 사막 위에서 나만의 난리 블루스를 추고 싶어졌다.
🔖 스물한 살, 아프리카와 첫사랑에 빠지다
공부하라고 보낸 미국에서 마음이 맞지 않자 학비를 환불받아 중남미로 도망가듯 떠난 이야기부터, 히피들과 어울려 장사를 하고 단소를 불며 하루를 버티던 시간이 등장한다. 그 옆 대륙 아프리카로 넘어가자마자 강도를 만나고, 남아공에서 부채를 팔며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 무모하면서도 눈부시게 솔직하다. 저자는 앞으로도 옆으로도 뒤로도 계속 움직이지만, 그 모든 발걸음이 결국 아프리카라는 이름의 춤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 퇴사하고 아프리카 여행사를 만든다는 일
한국으로 돌아와 회사에 들어가 ‘얌전히’ 지내는 듯 보이던 시간은 사실 다시 아프리카로 가기 위한 숨 고르기였다. 결국 그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아프리카 전문 여행사 ‘디스이즈아프리카’를 창업하고, 보츠와나·모잠비크·에스와티니·레소토 등 이름만으로는 낯선 나라들을 삶의 무대로 삼는다.

🔖 팬데믹 한복판에서 다시 찾은 아프리칸 럭셔리
코로나로 모든 예약이 취소되고 길이 막혔을 때, 그는 여행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믿고 차를 팔아 하이엔드급 숙소를 검증하러 떠난다. 기린과 눈을 맞추며 아침을 먹는 기린장원호텔, 사바나를 가르는 앤티크 럭셔리 기차 여행, 별이 쏟아지는 사막에서의 밤은 ‘아프리카=낙후’라는 상투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는다.

🔖 여행지 이상의 세계, 삶의 방식이 된 대륙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아프리카는 더 이상 여행지가 아니라 저자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무대가 된다. 아프리카 식물을 키우는 마우아농업회사법인, 신진 작가를 후원하는 갤러리마우아, 강원도 시골에 지은 모로코풍 집까지, 그는 아프리카를 한국으로 데려와 자신의 일상 안에 심는다. “스텝이 엉키면 좀 어때. 박자에 서툴면 좀 어때. 뒷 걸음도 옆걸음도 다 괜찮아. 멀리서 보면 다 춤이라는데. ”이라 말하는 대목에서, 두려움을 확신으로 바꾸어준 이 대륙이 그의 선택과 용기를 얼마나 끊임없이 불러낸 존재인지 조용히 전해진다.

💬 책장을 덮고 나서도 세렝게티의 수풀 사이로 스치는 바람과, 나미비아 붉은 사막의 모래, 잔지바르의 하얀 해변이 오래도록 눈앞을 떠나지 않는다. 앞으로만 가야 한다고 믿었던 발걸음이 옆으로, 때로는 뒤로 물러서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이 대륙의 리듬이, 내 삶의 속도까지 부드럽게 바꾸어 놓는 느낌이다.
📌 이 책은 아프리카에서 삶의 리듬을 다시 찾고 싶은 당신에게 건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