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문장이 되어 흐른다
박애희 지음 / 청림Life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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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문장이 되어 흐른다  – 나를 다시 만나는 다정한 기록의 기술

🔺 저자 : 박애희

🔺 출판사 : 청림Life


 


🎯 문장이 흐른다는 표현이 묘하게 오래 머물렀다. 글은 살아 있는 마음이 닿을 때만 비로소 흐른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일까. 책을 펼치기 전부터 마치 오랜만에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바쁘게 지나가는 하루 속에서 자꾸만 잊히는 나의 생각, 감정, 기억들을 조용히 불러 모아보는 시간이 될 것 같아 은근한 기대가 생겼다.


🔖 나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 다정한 질문들


이 책은 단순한 다이어리북이 아니다. 작가는 라디오 작가로 10년 넘게 수많은 사연을 읽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깊이 바라본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책 속 질문들이 놀라울 만큼 부드럽고, 또렷하다. 나의 추억과 취향, 지금의 관계, 과거의 흔적까지 조심스럽게 건드리되 결코 부담스럽지 않다. 한 편의 짧은 에세이를 읽고 이어지는 질문 앞에 앉아 있노라면, 시간이 잠깐 멈춘 듯한 고요가 찾아온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래, 나는 어떤 사람이었지?” 하고 나에게 묻게 된다.


🔖 기억을 수집하는 밤, 필사하는 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필사하는 밤’이다. 작가가 직접 고른 문장들이 실려 있는데, 한 줄씩 따라 쓰다 보면 마음이 자연스럽게 정돈된다. 소설 속 문장, 에세이의 따뜻한 구절들이 내 생각과 섞이며 새로운 호흡을 만들어낸다. 글을 잘 쓰기 위한 필사가 아니라, 내 감정을 찬찬히 감지하고 견디는 힘을 키우는 필사에 가깝다. 문장을 베끼는 단순한 행위가 왜 위로가 되는지 이 책을 통해 다시 실감하게 된다.

🔖 삶을 정리하며 비로소 드러나는 ‘나라는 사람’


매일 조금씩 기록하다 보면 어느 순간 책이 ‘나의 시간들’로 차곡차곡 채워진다. 그리고 그 기록이야말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의 조각들이 된다. 작가의 말처럼 글을 쓰는 일은 결국 나중에 누군가에게 남겨질 선물일지도 모른다.


🔖 쓰는 순간이 곧 나를 위로하는 시간


글쓰기라는 행위가 때로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 책은 그런 부담을 부드럽게 지워준다. 오늘 단 한 줄을 적더라도 괜찮다. 떠오르지 않는 날은 에세이 한 편만 읽어도 좋다. 문장과 질문 사이에서 마음이 쉬어가는 시간이 생긴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나는 오늘도 분명히 살아 있구나, 기록할 만큼의 감정이 있었구나. 이 책은 글쓰기 초보부터 기록이 필요한 사람까지, 한 번쯤 ‘내 삶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을 품었던 모두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된다.


💬 이 책은 그 빛을 천천히 모으고, 잊지 않도록 마음의 서랍에 넣어두는 작업을 돕는다. 한 줄씩 써 내려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오래된 감정들이 부드럽게 풀리고 회복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 이 책은 “내 삶을 글로 남기고 싶다”고 마음속으로만 생각해온 당신에게 건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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