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믹 쿼리 - 우주와 인간 그리고 모든 탄생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유쾌한 문답
닐 디그래스 타이슨.제임스 트레필 지음, 박병철 옮김 / 알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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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믹 쿼리 - 빛이 지나간 자리엔 시간과 존재가 남고,그곳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나’와 ‘우주’의 경계를 느끼게 된다. 

Cosmic Queries: StarTalk’s Guide to Who We Are, How We Got Here, and Where We’re Going 

🔺 저자 : 닐 디그래스 타이슨Neil deGrasse Tyson , 제임스 트레필 James Trefil 

🔺 옮긴이 : 박병철 

🔺 출판사 : 알레


🎯 『코스믹 쿼리』는 거대한 우주를 어렵지 않은 질문으로 끌어와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다. 눈으로만 보던 별이 문장으로 가까워지고, 내 안의 오래된 호기심이 조용히 깨어난다. 과학이 나를 압도하기보다 나와 대화하려는 듯 다정하다. 오늘은 그 대화에 기꺼이 참여해 보기로 했다.


🔖 우주에서 우리의 위치는 어디일까


고대의 호기심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측정과 추론의 출발이었다. 지구가 얼마나 크고 태양계가 어느 만큼 넓은지, 별빛이 얼마나 오래 전의 신호인지 차근차근 보여준다. 이어서 은하의 규모로 시야를 확장하며 우리는 스스로 중심이 아님을 배운다.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이 주는 상실감 대신, 더 넓은 세계와 연결된 존재라는 자각이 생긴다. 작은 행성의 한 점에서 우리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묻는다. 여기서의 우리는 누구인가. 이 질문은 겁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질문 덕분에 나의 자리가 선명해진다.


🔖 우리가 아는 우주와 발견의 방법


타이슨과 트레필은 무엇을 아는지보다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를 더 오래 들여다본다. 갈릴레오의 망원경에서 전파와 적외선, 중력파로 이어지는 관측의 확장, 대기권 밖으로 나간 망원경과 행성으로 향한 탐사선, 입자가속기에서 확인된 보이지 않는 세계의 징후까지. 우리는 자연을 정면으로 보기보다 다양한 창을 통해 간접적으로 파악한다. 그러다 만나게 되는 사실 하나. 우리가 확실히 이해한 물질과 에너지는 우주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 나머지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로 채워져 있으며, 존재의 방식은 알지만 정체는 모른다. 모른다는 고백은 좌절이 아니라 초대가 된다. 알지 못하는 95퍼센트를 향해 문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 우리는 혼자인가라는 질문


생명은 무엇으로 시작되었고 어디까지 가능한가. 책은 지구라는 사례 하나만으로 우주의 전체를 일반화하지 말라고 타이른다. 생명은 극한의 환경에서도 견디고, 때로는 우리가 상상하지 않던 화학과 구조로 나타날 수 있다. 그 가능성을 헤아리기 위해서는 물과 에너지, 시간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며, 기술 문명이 스스로의 신호를 남기는 방식을 탐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 대목에서 가장 큰 위안은 정답이 아니라 태도다. 바라는 답을 미리 정해둔 다음 증거를 끼워 맞추지 말 것, 보이는 신호가 없다고 해서 존재가 없다고 결론 내리지 말 것. 단단한 질문과 방정식 같은 추정이 서로를 보완하며 우리를 조금씩 앞으로 밀어 준다.


🔖 시작과 종말 그리고 의미


가장 멀리 있는 질문은 가장 가까운 자리를 비춘다. 우주는 어떻게 시작했고 어디로 가는가. 빅뱅 이전을 말하는 것은 여전히 조심스럽고, 다중우주 같은 가설은 상상과 검증의 경계에서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 책은 단호하게 말하지 않으면서도 분명하게 보여준다. 알고자 하는 욕망이 과학을 움직였고,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용기가 과학을 성장시켰다고. 종말의 시나리오를 나열하는 장면에서도 공포는 강조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무엇을 아는지, 무엇을 배려해야 하는지, 어떤 지식과 상상으로 다음 세대의 창을 더 넓힐 수 있는지가 이야기의 핵심이 된다.


💬 밤하늘은 더 이상 신화의 무대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과학이 신화를 몰아낸 자리에 공백이 남지는 않았다. 대신 질문이 자랐고, 그 질문이 내 하루를 조금 넓혔다. 책을 덮고 불을 끄기 전 한 번 더 창밖을 본다. 아주 오래 전 별에서 온 빛이 내 방 안까지 들어와 조용히 머문다. 이 빛의 나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겸손해지고, 동시에 이상하게 든든해진다.


📌 이 책은 다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습관을 갖고 싶은 당신에게 건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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