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영어 필사 100일
노용환(드래곤) 지음 / 진서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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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영어 필사 100일』 , 손으로 쓰며 마음과 언어의 회로를 다시 잇다

🔺 저자 : 노용환(드래곤) 

🔺 출판사 : 진서원


🎯 『마법의 영어 필사 100일』을 처음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안도였다. 수능과 모의고사 지문이 버겁게 느껴지는 학생들에게도, 바쁜 일상 속에서 영어 감각을 다시 켜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이 책은 과장 대신 루틴을 건넨다. 저자 노용환은 입시 현장의 데이터와 교실의 체온을 동시에 아는 사람이다. 그는 학생들과 함께 쌓아온 필사 수업의 경험을 토대로 위로·자존·관계·성장의 네 가지 주제를 묶어 100일 코스를 설계했다. 하루 10분, 손으로 베껴 쓰는 시간 동안 독자는 문장을 이해하고, 단어를 체득하고, 마음을 다독이는 법을 배운다. 공부와 삶이 서로를 북돋우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 왜 지금, 필사인가


디지털 속도로 정보를 삼키는 시대에 학습의 가장 큰 적은 망각이다. 눈으로 스치고 지나간 문장은 금세 흔적을 감춘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한다. 손으로 베껴 쓰는 행위는 의미를 곱씹게 만들고, 낱말과 문장의 결을 신체 기억으로 옮긴다. 시험에 자주 등장하는 어휘를 중심으로 문장을 고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부 효과를 높이되, 내용은 삶을 비추는 거울이어야 한다는 철학이 깔려 있다. 독자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가진 울림, 실수와 도전의 관계, 호흡을 고르는 법 같은 테마를 따라가며 언어와 태도를 함께 다듬는다


🔖 위로·자존·관계·성장으로 엮은 100일 커리큘럼


이 책의 뼈대는 네 개의 주제다. 위로의 시간에서는 마더 테레사와 오프라 윈프리의 문장처럼 짧지만 깊은 말이 남기는 긴 잔향을 배운다. 자존의 순간에서는 루미와 단테의 목소리를 통해 흔들리는 자신을 잃지 않는 법을 익힌다. 관계의 온기에서는 브레네 브라운과 닐 디그래스 타이슨의 구절로 연결의 의미를 다시 묻고, 성장의 다짐에서는 소로와 존 맥스웰을 통해 작은 꾸준함이 만드는 간격을 체감한다. 각 날마다 문장이 끝이 아니다. 저자는 문장의 배경과 맥락, 어원과 확장 어휘, 관련 이슈를 덧붙인다. 덕분에 인문·철학·과학·예술을 가로지르는 독해력이 쌓이고, 수능형 지문이 낯설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하위권부터 상위권까지 레벨 구분 없이 따라갈 수 있도록 난도를 세심하게 조절한 점도 눈에 띈다.


🔖 교실 밖에서도 계속되는 학습의 기술 


학습은 책상 위에서만 완성되지 않는다.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루틴을 설계하자. 첫째, 매일 같은 시간에 10분 필사를 고정한다. 둘째, 필사 후 바로 소리 내어 한 번 읽는다. 호흡과 억양이 의미를 붙잡는다. 셋째, 오늘의 핵심 단어로 예문 하나를 직접 만든다. 넷째, 7일에 한 번 복습 데이를 만들고, 오탈자와 모호했던 구절에 표시한다. 다섯째, 가족이나 친구와 의미를 나누며 짧은 한국어 소감 한 줄을 남긴다. 교실에서는 벨 전 5분 루틴, 가정에서는 취침 전 정리 루틴으로 자리 잡으면 좋다. 


🔖 100일 이후를 위한 지속 루틴 설계


백일의 끝이 곧 시작이 되도록 사후 루틴을 준비하자. 먼저 마음에 남은 20개의 문장을 골라 카드로 만든다. 한 면에는 원문, 다른 면에는 핵심 어휘와 나만의 해석을 적는다. 출퇴근과 이동 시간에 카드를 넘기며 소리 내어 읽으면 기억의 고리가 단단해진다. 다음으로 위로·자존·관계·성장 네 폴더에 자신만의 문장을 계속 모아 붙인다. 책에서 배운 어휘와 어법을 재활용해 일기처럼 짧은 문단을 써보자. 마지막으로 작은 목표를 세운다..


💬 이 책을 읽고 쓰는 동안 마음은 잔잔해지고, 영어는 낯선 벽이 아니라 함께 걸을 길이 된다. 무엇보다 매일 10분의 성실함이 내일의 자신감을 만든다는 사실을 다시 배웠다. 길고 고단한 하루 끝, 공부가 버겁게 느껴지는 저녁에도 이 책이 작은 불빛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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