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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한국사
김재완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6월
평점 :
📖 『기묘한 한국사』
🔺 저자 : 김재완
🔺 출판사 : 믹스커피

🔖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보통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답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이 당위적인 말은 오히려 역사를 멀게 느끼게 하지요. 방대한 사건, 복잡한 해석, 낯선 세계… 역사책이 딱딱하게 다가오는 것도 이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기묘한 한국사』는 달랐습니다. 교과서의 무거운 틀을 벗어나, 한국사 속 기묘하고 흥미로운 순간들을 소설처럼 풀어냅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역사가 결코 죽은 과거가 아님을 실감하게 되죠. 이 책은 ‘어제의 기묘함’을 통해 ‘오늘의 우리’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 역사를 즐겁게 읽는 새로운 방식
김재완 작가의 글쓰기는 역사책이라기보다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에세이 같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 소수의 위정자는 어리석고, 다수의 국민은 지혜롭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마치 지금 우리의 현실을 꼬집는 듯한 묘한 기시감을 느꼈습니다. 역사란 결국 살아 있는 인간의 이야기이며, 그래서 현재와 기묘하게 이어지는 것임을 책은 끊임없이 보여줍니다.
📌 <세한도>, 그림이 걸어온 100년의 여정
추사 김정희가 유배지에서 그린 <세한도>. 단순히 미술사의 명작이 아니라, 소장자가 여러번이나 바뀌며 한·중·일을 떠돌다 2020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되기까지의 ‘귀환 서사’는 한국 문화 기억의 심장을 두드립니다.

📌 무덤은 죽은 자의 공간일까, 권력의 무대일까
세종대왕의 무덤을 둘러싼 ‘대를 이은 저주’ 설화는 풍수와 권력, 그리고 민심이 어떻게 얽히는지 보여줍니다. 능은 결국 죽은 자의 공간이 아니라 살아 있는 권력의 무대였던 셈입니다.

📌 변절과 성취, 한 가족이 남긴 윤리적 잔향
우범선과 우장춘 부자의 이야기는 뭉클했습니다. 친일과 망명, 변절과 학문적 성취라는 상반된 길을 걸었던 두 사람. 아버지의 그림자가 아들에게 어떤 무게로 남았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역사는 단순히 영웅과 반역자를 나누는 칼날이 아니라, 복잡한 인간사의 결을 기록하는 거울임을 증명합니다.

📌 음모론이 비추는 권력의 언어
훈요십조가 진짜인지 조작된 것인지, 역사 속 음모론은 늘 권력의 언어와 맞닿아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 논쟁이 단순히 과거의 진위 문제에 머물지 않고 오늘의 정치와 정통성을 해석하는 도구가 된다는 점이죠. ‘문헌은 어떻게 권위가 되는가’라는 질문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 보이지 않는 전문가가 만든 외교의 성취
‘200년 난제’였던 종계변무를 외교 실무 역량으로 풀어낸 역관의 활약은, 보이지 않는 전문가가 얼마나 큰 역사를 움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오늘날의 외교관, 통역가, 협상가들에게도 울림을 주는 대목입니다.

💬 『기묘한 한국사』를 덮으며 든 생각은 단순했습니다. 역사는 단지 과거가 아니라, 오늘과 내일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 이 책은 우리에게 그 사실을 흥미롭고 유쾌하게 일깨워 줍니다.
혹시 당신도 “역사가 왜 중요한가요?”라는 질문 앞에 멈칫한 적 있나요? 그렇다면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 답을 기묘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전해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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