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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판소리 - 조선의 오페라로 빠져드는 소리여행 ㅣ 방구석 시리즈 3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6월
평점 :
📚 조선의 오페라에 빠져들다, 『방구석 판소리』
✍🏻 저자 : 이서희
📖 펴낸곳 : 리텍콘텐츠


💬 소리 하나에 이끌려 시간이 거꾸로 흐르던 날이 있었어요. 북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소리꾼의 창(唱)은 그때 느꼈던 전율, 그것이 『방구석 판소리』를 펼쳤을 때의 첫 느낌이었어요. 이 책은 단지 전통 음악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한 편 한 편의 이야기가 살아 움직이며 독자와 눈을 맞추는 서사 여행서입니다. 정제된 문장과 이야기 속 감정의 깊이는 현대인의 마음에 놀라울 정도로 가까이 다가옵니다.
🔖 심청의 바다 – 『심청가』에서 헌신을 듣다
심청이 인당수로 몸을 던지던 장면, 책을 통해 다시 듣는 그 대목은 너무도 애절했습니다. 작가는 단순한 요약을 넘어서, 소리꾼이 숨을 고르듯 이야기를 쌓아갑니다. 읽는 내내 "이 장면, 당신이라면 어떻게 느꼈을까요?"란 질문이 귓가를 맴돌았어요. 판소리는 고통의 이야기를 단지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슬픔 끝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만듭니다.
🔖 삶을 바꾼 깨달음 – 『옹고집타령』 속 유쾌한 변신
허허실실한 어조와 재치 있는 대사로 가득한 이 마당은 인생의 전환점을 웃음 속에 녹여냅니다. 이 이야기는 분명히 우리의 내면에 '변화는 웃음처럼 다가온다'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옹고집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나 또한 내 고집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 사랑과 지혜의 선율 – 『서동요』를 다시 듣다
고대의 향가를 판소리의 리듬으로 재해석한 시도는 무척 신선했어요. 선화공주와 서동의 사랑 이야기는 낯선 고어임에도 불구하고, 서정적인 구성 덕분에 마음 깊이 와닿았답니다. 옛날 노래가 이토록 현대적일 수 있다니, 우리 고전의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했습니다.

🔖 버들가지 아래 약속 – 『묏버들 가려 꺾어』에 담긴 기다림
조선시대 연인들의 사랑을 담은 시가가 이렇게나 섬세하고 애틋했다니요. 밤비에 새 잎이 나기를 기다리며, 사랑을 피워가던 이들의 감정은 마치 오늘의 연인들에게도 통하는 마음입니다.

🔖 운명을 바꾼 사랑 – 『정수정전』의 감동
아버지의 원혼을 위로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세상을 향해 나아간 소녀의 이야기. 너무도 강한 서사에 읽다가 가슴이 저릿했어요. 지금 시대에도 '운명을 바꾸는 사랑'이 존재할까, 자문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이 책은 잊힌 고전을 들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우리를 울리고 흔듭니다

💌 당신의 방에 울려 퍼지는 소리
소리 하나가 마음을 두드릴 때, 우리는 누구보다 진심에 가까워집니다. 『방구석 판소리』는 단지 책이 아니라 작은 무대입니다. 이 작은 무대를 통해, 고전의 정서와 오늘의 감정을 이어주는 다리가 놓입니다. 부디 이 책을 통해 당신의 삶에도 판소리 한 대목처럼 힘 있는 울림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