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뿌리박은 언어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은 웹상의 방대한 언어 빅데이터가 아니라, 여태껏 자신이 걸어온 길 그리고 지금 자신이 발 딛고 있는 자리에 맞는 적확하고도 온기를 담은 언어입니다. 그리고 때로 그 언어는 침묵이고, 주저함이고, 끝맺지 못한 문장이고, 떨림이며, 푹 숙인 고개입니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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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오늘 이 새로운 장소, 새로운 환대가 가리켜 보이는 새 삶 속으로 들어갑니다. 따라서 저는 모든 살아 있는 생명의 힘, 곧 망각에 자신을 내맡기고자 합니다. 우리가 저 스스로 아는 것을 가르치는 나이가 있습니다. 그러나곧이어 다른 시절이 찾아오니, 그 시기에 우리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을 가르칩니다. 우리는 이를 일컬어 탐구한다고 하지요. 아마도 지금은 또 다른 경험의 시기가 온 듯합니다. 바로 익힌 것을 잊는 나이, 그동안 우리가 거쳐온 지식과 교양과 신념의 침전물에 망각이 가하는 예측 불허의 재편성을 그대로 작동하도록 놓아두는 시기가 그것입니다. 생각건대 이 경험에는 너무나 유명하고도 시대에 뒤처진 이름이 있군요. 이제 저는 바로 그 어원의 가로에 서서, 감히 아무 거리낌 없이 그 이름을 채택하고자 합니다. 지혜, 다시 말해 전혀 없는 권력, 약간의 지식, 약간의 현명함, 가능한 한 최대치의 맛이라는 뜻이지요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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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 새로운 우주가 펼쳐졌고, 복잡 미묘한 빛을 뿜는 별들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분명 그것은 그녀와 겪어왔던 것과는 다른 질감의 세계였다. 이전의 삶이 생각하고 그 생각으로 사는 것이었다면, 이후의 삶은 생각하고그 생각으로 쓰는 것이었다. 이전의 삶이 경험하고 그 위에 더 나은 경험을 쌓는 것이었다면, 이후의 삶은 경험하고 그 위에 더 나은 글을 쌓아놓는 것이었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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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러시의 주어/주체가 내가 아니라는 것은 그 판단을 하는 과정•자체가 리터러시이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리터러시란 그 자체로긴장하는 힘을 가리키는 것이겠죠. 신영복 선생의 말처럼, 끊임없이 긴장해서 떨리는 것입니다. 그런 떨림이 있기 때문에, 리터러시가 어떤 상태가 아니라 운동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경우에 리터러시를 상태로 보는 것 같아요. 어느 수준, 어느 상태. 나는 높은 상태, 너는 낮은 상태, 이렇게요. 그렇지만 아무리 상태와 수준이 높다 해도 긴장하는 힘을 놓치면 소용이 없죠. 이 긴장을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성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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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저자만큼 중요하죠. 나중에 말할 기회가 있겠지만, 이 시대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독자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모두 다 독자가 아니라 저자이기를 바랍니다. 독자가 중요한 이유를 다시 강조하면, 읽는 행위를 통해서만 세상 만물은 의미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의미를 가지고 존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독자는 세계를 가능하게 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겠군요.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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