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숫자들은 허무주의에 힘을 보탠다. 그것들은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해 의미가 깃들 곳을 남겨두지 않으므로. 그렇게 우리는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실은 너무도 많다.
칼 세이건Carl Sagan은 말했다. 광활함은 오로지 사랑으로만 견딜 수 있다고. 알래스카산맥 꼭대기에서 영원한 저녁의 마법같은 노을을 보면서 나는 마침내 그 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중요한 것은 우리였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기억, 우리의 이야기,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우리를 묶어두는 보이지 않는 실이다.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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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치 저주받은 맥베스 부인처럼, 다시는 깨끗해지지 않을 손을 늘어뜨린 채 잠에 취한 걸음으로 견딜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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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내부 변동성은 나타났다가 사라지고는 한다. 지구의 온도는 불규칙하게오르락내리락한다. 마치 서로 다른 리듬으로 뛰는 수많은 심장들이 함께 고동치는 것처럼. 내부 변동성이 한 세기 넘게 지구의 온도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일은 없다. 기후에 무작위적인 변동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기후 변화를 일으킨주범이 이런 변동이라고 우기는 건, 마치 피 묻은 손자국으로 범벅이 된 범죄 현장에서 등에 칼이 꽂힌 시신을 살펴보고는 어깨를 으쓱이며 "자연사겠네요"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사악한 어떤 힘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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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오면 노를 잠시 놓으라. 그리고 물길을 읽으라. 이 물은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가. 열심히 따라가면 나는 무엇에 기여하게 되는가. 다시 돌아오지 못해도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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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 연결된 투명성은 총체적 예측 가능성을 추구하죠.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해야 해요. 하지만 예측 가능한 행위는 없습니다. 행위가 예측 가능하다면, 그것은 행위가 아니라 계산일 거예요. 행위는 항상 예측 불가능한 영역으로, 미래로 뻗어나갑니다. 바꿔 말해, 투명사회는 미래가 없는 사회예요. 미래란 완전한 타자의 시간적 차원이니까요. 오늘날 미래는 다름 아니라 최적화된 현재예요.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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