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때 바라본 밤하늘을, 그때 느꼈던 따뜻한 고독을 잊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왜 살아가는가? 왜 누군가를 사랑하는가? 그건 우리가 살면서, 또 사랑하면서 결코 잊을수 없는 일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모세를 닮은 재벌 3세가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내 이름을 새긴 기념비를 남산 꼭대기에 세워준다고 해도 나는 그 일들과 맞바꾸지 않을 것이다. 때로 너무나행복하므로, 그 일들을 잊을 수 없으므로 우리는 살아가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나는 때로 너무나 행복하므로 문학을 한다. 그 정도면 인간은 충분히 살아가고 사랑하고 글을 쓸 수 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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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나는 잘 알고 있다. 너의 외로움도 내 외로움처럼 이름이 없다는 것을. 연애를 못 해서인지, 친구가 필요해서인지, 권리가 침해당해서인지, 존재가 지워져서인지.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외로움. 그런외로움은 몰아낼 것이 아니라 우리끼리만 아는 적당한이름을 붙여주고, 가까이에서 길들일 일이라는 것을.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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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시간이라는 것도 보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 공간, 우리 신경들의 연결 속 기억의 흔적들에 의해 펼쳐진 초원이다. 우리는 기억이다. 우리는 추억이다. 우리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갈망이다. 기억과 예측을 통해 이런 식으로 펼쳐진 공간이 시간이다. 때로는 고뇌의 근원이지만, 결국은 엄청난 선물이다.
끝없는 결합의 놀이가 우리에게 귀한 기적을 열어주고, 우리를 존재하게 해준다. 우리는 지금 웃을 수 있다. 시간 속에 고요히 스며들어 있는 우리 자신에게로 돌아갈 수 있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우리 존재의 짧은 주기의 소중한 순간을 강렬하게 음미하면서.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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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것을 갖게 되고 그것에 집착했다가 결국은 잃게 되기 때문에 고통스럽다. 어떤 것을 시작했다가 결국은 끝나기 때문에 고통이다.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과거에 혹은 미래에 있지 않다. 지금 여기에, 우리의 기억 속에, 우리의 예측 속에 있다. 우리는 영원불멸을 갈망하고 시간의 흐름에 고통스러워한다. 시간은 고통이다.
이것이 시간이다. 이런 특성이 우리를 매혹시키며 안절부절못하게 만들고, 어쩌면 이런 고통스러운 측면 때문에 여러분도 지금 이 책을 손에 들고 있을지 모른다. 왜냐면 시간은세상의 일시적인 구조이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일시적인 변동일 뿐이면서도, 우리를 어떤 존재로 생기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시간으로 만들어진 존재다. 그 때문에 우리가 존재하고, 우리 자신에게 우리라는 소중한 존재를 선물하고, 모든 고통의 근원인 영원에 대한 허무한 환상을 만들게 한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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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이주의 위기는 일상이 됐다.
지금부터는, 엄청난 비극 속에 조국을 뒤로하고 국경을 넘어온 외부로부터의 이주민과 함께,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는하지만 자기 자신의 나라에 의해 뒤로 밀려나는 것을 경험하고 있는 내부로부터의 이주민을 추가로 생각해야 한다. 이주의 위기를 개념화하기 매우 어려운 이유는 그것이 모두가 함께 겪는 몹시 고통스러운 시련, 즉 땅을 박탈당하는 시련에서 나오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이 시련은 왜 우리가 상황의 긴박함에 대해 상대적으로무심한
지, 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결국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고" 바랄 때 기후 침묵주의자가 되어 버리는지 설명해준다. 행성의 상황에 대해 매일 같이 듣는 뉴스가 우리의 정신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적절한 대응방법을 모르는데 어떻게 내심 불안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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