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죄라는 개념이 꼭 필요한 까닭은 그것이 근본적인 진실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죄인‘이라는 말은 당신의 가슴이 타락으로 얼룩져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당신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본질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원하는 일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다른 일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또한 우리는 원치 않아야 할 것을 원할 때가 있다. 누구도 몰인정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 않지만, 때로 그렇게 행동한다. 자기기만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우리는 늘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잔인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런 말을 불쑥 내뱉고는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누구도 방관자가 되거나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외면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우리는 모두 시인 마거리트 윌킨슨의 말대로 ‘사랑을 행동에 옮기지 못한 죄를짓고 산다. - P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