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인 지적 악(惡)은 ‘무지‘ 가 아니라 ‘무시‘다. 랑시에르는 무지한 스승』에서 이를 ‘자기 무시‘ 라고 말한다. ‘나는 이해못하겠소.‘ 란 말은 ‘나에겐 그것이 필요 없소.‘ 라고 토로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즉 나는 나에게 운명처럼 주어진 자리에 부합하는 것을 알면 충분할 뿐 그 이외의 것은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사회에서 배분된 자리들이 우연적이고 자의적이며,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지배자고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피지배자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네 자신/자리를 알라‘ 가 아니라 ‘네가 다른 모두와 지적으로 평등하다는 사실을 알라‘ 를 쉬지 않고 빈자들에게, 나아가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 요컨대 지적인 평등이란 ‘아무나가 가진 능력‘ 이다. 바로 그 평등한 능력, 능력의 평등에 기초할 때에만 ‘민주주의’로서의 정치는 가능하다.

-옮긴이의말 중에서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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