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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의 쉐이크 - 영혼을 흔드는 스토리텔링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김탁환의 쉐이크│김탁환│다산책방│2011.08.16
리뷰를 쓰는 일이 점점 힘겨워집니다. (그만둘까봐요..-ㅁ-;;) 이 짧은 리뷰 한 편에도 나는 몇시간을 허망히 흘려 보내니 문득문득 아니 사실은 거의 모든 순간에 나는 도대체 무얼하고 있는가, 의문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닙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딱히 무엇을 쓰고 싶은지도 모르면서 더군다나 나는 어릴 때부터 상상력이 뛰어난 아이는 아니였으니까 그저 망연해진 - 어린 날에 수도 없이,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바뀌던 - 장래희망처럼 그렇게 마음 한 켠 접어 두었지요. 그런데 꿈틀거려요. 그저 어린 날의 호연했던 꿈이려니 했던 것이 그러나 나의 끄적임은 여전히 마뜩잖으니 자꾸 화가 나는 거죠. 답답하고. 요즘 내 또래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접하게 되면서 나는 작아지고 작아져 한 줌 재가 됩니다.
p.76
'SHAKE'는 둔중하고 치명적인 단 한 번의 충격이라기보다는 언제 생겼는지도 불분명한 실금과 같은 두려움일지도 모릅니다. 단 한 번의 큰 충격은 예측하여 방어할 수도 있지만 무수한 실금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져 무너질지 가늠하기 어렵지요. 제가 주장하는 'SHAKE'는 작고 부족해 보이지만 결국 한 인간의 영혼을 새롭게 태어나도록 만드는 예술적 공포입니다.
그런 날들에 <김탁환의 쉐이크>를 만났습니다. 사실 이름이야 너무도 유명한 작가니까 많이 들어봤지만 작품은 접해보지 못해서 - 아, 영화 <조선명탕점:각시투구꽃의 비밀>을 보긴 했네요. - 에세이 분야 신간도서라기에 부담없이 집었는데 책은 영혼을 흔드는 스토리텔링에 대해 이야기하네요. 그렇게 만난 김탁환 작가님은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작가라기 보다 노력형 작가였어요.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관련 서적을 100권을 읽는다고 하시니, 그 이야기가 만들어지기까지의 노력을 차마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4계절 24코스의 여정은 가벼운 산책과 같은 봄 코스, 이야기꾼이 되고자 준비하는 여름 코스, 본격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가을 코스, 퇴고의 과정인 겨울 코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각 코스마다 마련된 게스트하우스에는 교과서에 단원마다 실려 있던 연습문제처럼 그냥 스쳐 지나지 않기를 권고하네요. 물론 저는 리뷰에 쫓겨 질문만 읽고 지나쳤지만 꼭 다시 천천히 게스트하우스를 다녀와야겠어요.
리뷰를 쓰면서 특히 문장의 한계에 자주 부딪힙니다. 쓰고자하는 것을 의도대로 표현하는 것이 매우 맹랑한 일임을 수도 없이 마주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어감이 좋은 단어나 뜻이 생소했던 단어들은 네이버 어플로 검색해서 화면 캡처를 해서 사진 파일로 저장해둡니다. (아, 참 편리한 세상이 되었군요. 그래서 더욱 더 게을러지지요) 공책을 만들어 정리해야지 하면서도 그냥 사진파일로 쌓여 가는데 김탁환 작가님도 단어장을 만들고 계시네요. 그리고 내가 리뷰를 쓰는 이유 한가지를 확인시켜 줍니다. shake, 단 한 사람일지라도 그 한사람이 나에게 한정될지라도 change가 아니라 아주 미미하더라도 shake 그것이네요. 맞아요. 나를 그리고 당신에게 아주 미세한 흔들림을 만든다면 나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p.84
최대한 결정을 늦추며 경우의 수를 전부 따지고,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며 걸어가세요.
머뭇거리는 것은 결코 겁이 많거나 용기가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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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어른이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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