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쁠라스의 악마는 무엇을 몰랐을까? 피노키오의 철학 4
양운덕 지음 / 창비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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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운덕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때...첫 시간에 만나는 선생님은 정말 별 것 없습니다. 하얗게 변해버린 백발 나이를 알 수 없는 동안같은 피부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떠들어도 허허...웃으시며 넘기신는 여유 도대체 알 수 없는 사람입니다. 어찌 보면 좀 만만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의 강의를 가만히 듣고 있다보면 예화와 유머를 사용해 가볍게 넘기는 강의 속에 엄청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학문에 대한 무시무시한 도전입니다. 그는 친절하게 쉬운 설명을 합니다.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할 것 만 같았는데 말이에요)

선생님의 책을 읽는 것을 미루다가 읽게 되었어요 역시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기존의 딱딱하고 권위주의적인 해석에 통렬한 '카운터 펀치'를 날리시는 군요^^ 이 책은 청소년들도 읽을 수 있도록 무척 쉽게 구성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읽어 보면, 대학생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선생님이 쉽게 풀어 내려고 엄청 애쓰셨다는 것을 알게 되어요 철학에 대해 알고 싶으신분들 괜히 노교수님의 딱딱하고 권위주의적인 강의를 듣지 마시고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게 어렵거나 번역이 서툰 철학 책을 읽지 마시고 양운덕 선생님의 책을 꼭 읽어 보세요 철학이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에 놀라시게 될거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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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의 이상과 현실
김민제 지음 / 역민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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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을 해석하는 견해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잇습니다. 정통주의와 수정주의가 그것입니다. 정통주의는 혁명을 긍정하고, 수정주의는 혁명을 부정하는 입장입니다.

혁명을 긍정하는 사람들은 프랑스 혁명이 이념적이고 사회적인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구제도의 모순이 너무 심하였고, 그것을 민중들이 밑으로부터 일어나서 무너뜨렸다는 것이지요. 프랑스 혁명이 인류에게 근대성과 진보성을 가져왔다는 것도 지적합니다. 이에 반해 혁명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프랑스 혁명이 이념이나 계몽 사상과는 무관하였다고 주장합니다. 앙시앙 레짐, 구제도라는 것은 실제로 있지도 않았으며, 농민들도 봉건제도에 적대적이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혁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갔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저자는 양쪽의 주장을 비교적 균형 있게 서술하려고 노력합니다. 프랑스 혁명에 대한 수많은 역사 해석을 극단적으로 두 개로 나누다 보니, 어느 정도 작위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같은 사실을 두고도 역사 해석이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무척 좋은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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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혁명의 환상과 현실
김민제 / 역민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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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을 해석하는 견해에는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소비에트 견해, 리버테어리언 견해, 수정주의 견해, 자유주의 견해입니다. 앞의 3가지는 러시아 혁명을 긍정하는 입장인데 반해 자유주의 견해는 그것을 부정합니다. 저자는 혁명을 긍정하는 쪽과 부정하는 쪽으로 나누어 입장을 정리합니다.

혁명을 긍정하는 사람들은, 혁명이 밑으로부터 일어난, 필연적인 일이었으며, 레닌과 스탈린은 위대한 인물이라고 주장합니다. 그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러시아 혁명이 '혁명'이 아니라 '쿠데타'일 뿐이며, 볼셰비키 단독으로 주도로 이루어졌다고 말합니다. 혁명이 좋은 결과 보다는 비극과 학살만을 낳았다고 봅니다.

저자는 두 입장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혁명을 부정하는 견해에 더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혁명에 대해 긍정하시는 분이나 부정하시는 분 모두 자신과 상대방의 논리를 쉬우면서도 확실히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역사나 정치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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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
린 헌트 지음, 조한욱 옮김 / 새물결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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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들 자신이 국왕을 살해하는 행동을 저지르기 이전부터 느끼고 있던 죄의식을 지워버리기 위해서, 국왕은 죽어야만 했습니다. 아버지로서의 아버지는 정치적으로 존재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국민들은 오로지 그를 죽임으로써만 나약함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과격파는 국왕을 죽이고 국민 전체를 위하여 그 신성함을 떠맡음으로써 그의 신성함을 거부할 수 있었을 뿐이었다. 왕비 마리 앙투와네트는 나쁜 어머니라면서 포르노그라피의 대상으로 삼거나, 죽여 버립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겼습니다. 특히 혁명 문제에서요. 지금까지는 혁명하면 구체제를 뒤엎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것 정도로만 이해했는데, 거기에는 심리학적인 복잡함이 숨어 있었습니다. 정치 체제와 가족 구조가 상당히 유사한 면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으로 린 헌트의 책들을 더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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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혁명의 꿈과 현실
김민제 / 역민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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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혁명의 성과가 과연 민중들에게 골고루 돌아갔는가? 일부 남성, 지식인, 국교도, 잉글랜드인(스코틀랜드인과 아일랜드인을 제외한)에게만 돌아가지 않았을까? 민중들이 그 당시 정말 혁명적인 입장을 가지고 내전에 참가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 민중들이 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싸웠더라도 그것을 지도한 지도부는 후방에서 살아 남았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당시에 인쇄물을 통해 혁명의 이념이 널리 퍼졌다고 하더라도 인쇄물을 만들고 통제한 것은 지식인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민중들의 의견이 인쇄물을 통해 전달된 것이 아니라 지식인들이 인쇄물을 악용하였다는 것이다.

저자는 많은 참고 문헌을 적절하게 사용하였으며, 논쟁이 되는 문제를 잘 이끌어 내었다. 대체적으로는 수정주의의 견해에 찬성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수정주의의 견해들은 어느 정도 논리성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단지 기존의 견해들에 '딴지'를 거는 것 일뿐,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책과는 별도로, 영국의 자본주의 발전과 헤게모니를 저자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궁금하다.
수정주의와 정통주의는 그렇게 대립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단순한 '절충'이 아니라 '보완'이 필요하다. 대립구도로 가는 것은 논의를 이끌어 내는 데에 효과적이지만 자칫 소모적인 논쟁으로 흐를 수 있다. 사료의 발굴과 시대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역사적 사실의 해석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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