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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뉴호라이즌 호는 9년 6개월의 대장정 끝에 명왕성 탐사를 마치고 카이퍼벨트로 진입했다. 2006년 1월 나사는 우리 은하계의 마지막 행성을 향한 (지금은 퇴출당했지만) 이 장대한 프로젝트를 성공에 대한 확신 없이 시작했다.
빌브라이슨은 1732년 뉴튼의 주장대로 적도의 1도가 극의 1도보다 크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남미로 탐험을 떠난 프랑스의 과학자들을 언급한다. 9년이 넘는 시간동안 목숨을 걸고 고생했지만 결국 실패한 그들을.
이 책은 과학의 역사다. 동시에 꿈과 상상과 도전의 역사다. 과학에 실패란 없다. 실패 또한 과학이다.
뉴호라이즌 호에는 명왕성을 최초 발견한 톰보의 유해와 카론(명왕성 위성의 하나)에게 바치는 25센트 동전이 들어있다. 과학에도 이런 인문학적 낭만이 함께 한다.
어린시절 스마트폰이 아닌 하늘을, 우주를 꿈꿀 수 있었던 세대라는 사실이 새삼 벅차게 다가온다.
참으로 아름답다.
내가 왜 과학자가 되고 싶었는지, 어렸을 때의 마음을 다시 깨닫게 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