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누도 잇신 감독, 츠마부키 사토시 외 출연 / 마블엔터테인먼트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조제는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입니다.
할머니와 둘이 외롭게 살지요.
옛날 분 답게 할머니는 조제를 부끄럽게 여깁니다.
일본 문화에서 과거의 관습적 행위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더군요.
집안에 장애인이 있으면 가문의 수치로 여기고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는...
그래서 조제는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안에서밖에 있을 수 없습니다.
유일하게 바깥 나들이를 하는 시간은
새“芙?사람이 안다니는 때에 할머니가 밀어주시는 유모차에 타고서지요.
그것도 주변에서 사람이 나타나면 재빠르게 담요를 뒤집어 써야 하고요.
그러다...
인연이 닿아서인지 남자 주인공(이름이 기억 나지 않으므로... 그냥 타츠야라고 할게요)을 만납니다.
처음엔 호기심이었고 밥이 맛있어서 자주 들락거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타츠야는 조금씩 적극적으로 조제를 돕기 시작합니다.
할머니 밖에 없었던 조제의 삶에 타츠야가 들어온 것이지요.
또래의 유일한 남성.
그리고 아직 세상 물정 모르고 곱게 자란 20대의 타츠야 사이에서
무슨 일이 생길 지는...
어찌보면 뻔한 일일 수 있습니다.

한동안 사랑타령이 참 지겨웠습니다.
소설도, 영화도, 심지어 음악마저
돌아다니는 데마다 사랑타령인데...
그게 왜 그리 짜증이 나던지요.
그래서 한동안 소설도 거의 읽지도 않고
저 역시 끄적대지도 않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조제... 를 보고 어디에선지 모르게 위안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꼭 영원을 약속하지 않았어도
오로지 너 밖에 없다면 눈 멀지 않았어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계속 되지 않았어도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피할 수 없는 이별 앞에 불안해야 했었을 조제,
사랑했지만 버겁고 힘들어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타츠야,
그리고 깜깜한 영화관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바라보며
그저... 그저...
다들 이렇게 살지...라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제 이야기였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러닝타임내내 스크린 너머의 조제와 타츠야를 볼 수 있었던
그들이 가슴으로 들어왔던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보고나서 아주 뇌리에 박힌 것들...

0. 할머니~~

1. 카나이 하루키

2. SM king

3. 여관 물고기의 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