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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원래 읽으려고 했다가도 남들이 다 관심을 가지면 갑자기 애정이 식어버리는 모난 성격 탓에, 다른 사람 책장에서 발견하고 화장실에서 읽기 시작한 봉순이 언니.전체적으로 몹시 마음에 든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와 그리 멀지 않은 세대의 이야기 탓일까... 조금은 호기심이 생긴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게다가 참으로 불쌍하고 청승맞고 혀차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만한 여인네의 삶에 있어서 함께 감상에 빠지지 않고 현실에는 있지도 않을 법한 발라당까진 다섯살짜리의 화자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여성 작가들 특유의 내가 제일 싫어하는 지지리 궁상의 이미지가 없었기에 나름대로 맘에 들었다고 할까...
하지만 종반부에 치달을 수록 공지영씨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다한 탓인지, 부러 그런 것인지... 마치 놀이동산에서 마지막 낙하를 끝내고 어이없이 시작점으로 돌아온 듯한 허무한 느낌을 주는 것은 많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