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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보리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고 추천을 받았던 책인데 이제야 읽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들이 그렇듯이 책 역시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할지라도 인연이 닿아야 만나지나 봅니다.
책 중에는 특히 작가와의 만남이 느껴지는 책이 있습니다.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작가와의 교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고 그럴 때 더 큰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이 책의 경우 작가와의 만남은 이루어지나 교감을 느끼기에는 세월의 차이를 많이 느끼게 됩니다. 아마 경제공황이 닥쳤던 1920년대의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큰 공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세대들은 모두 큰 위기를 함께 넘겼고 그 시절을 알기에 작가와의 교감이 그리 어렵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미 그런 시대 뒤에 나고 자라난 현재 20-30대에게 이 책은 단순히 그 시절의 보고서라는 감상입니다.
'자본주의 경제위기가 닥쳤을때 니어링 부부는 자신들의 가치관에 맞지않는 체제를 버리고 자신들만의 독립적이고 분명한 작은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회와 체제는 상당히 성공적이였고 마침내 그 성공담을 담은 보고서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가 이책을 읽은 저의 솔직한 감상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자신의 가치관을 따른 그 차분하고도 착실한 수행능력은 놀랍고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물질, 즉 자본(돈)이 만능인 이 세상에서 진정한 자기 발전/만족의 삶을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니어링 부부가 예견한대로 현대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거대자본주의화되가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자기만의 가치관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이 점점 어렵게 되어가고 있고 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선택에 대한 고민에 일종의 지침서 노릇을 충분히 해줍니다.
즉, 시대는 다르고 자세한 방법은 달라도 그 목적이 같다면 이 책은 어떤 삶을 살것인가 고민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조화로운 삶을 읽되 행간을 읽어 자신의 조화로운 삶을 꾸려나가는 데 적용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