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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霖忌 - 가을장마의 49제, Akiko Hatsu 우수단편시리즈 5
하츠 아키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9월
평점 :
품절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로 유명해진 작가이죠. 전 이런 분위기의 만화를 선호하는 편인데 펫샾오브 호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보아서 괴담은 괴담인 셈이죠. 단, 펫샾오브 호러즈의 경우, 등장인물 뿐 아니라 스토리도 조금은 으스스한 괴기적이고 결말도 그에 따라 비극적인 경우가 많은 반면 이 작가의 단편들은 참 착한 귀신들만 나옵니다. 착해서 남을 위해 애써주는 착하디 착한 귀신들, 마음이 약해 슬플 수 밖에 없는 나약한 귀신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 귀신들의 전신이 바로 우리와 같은 사람이였고 그 아픔이 우리처럼 인간이였을 때 형성된 것이라는 것을 담담히 나타내면서 아름다운 비애를 드러낸다고 할 수가 있죠. 마치 부스스한 부슬비가 내리는 어스름이 깔린 시간을 알수 없는 오후에 듣는 고레츠키 같다고나 할까요. 슬프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