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미리니름이라면 미리니름이 있습니다. 주의.) 

현대사회의 하나의 증상, 고령화 사회에 대한 주제를 나름 흥미진진한 기법으로 진행시켜 간다. 젊을 때 고민해보기 쉽지 않은 '나이먹기'에 대하여 한번쯤 돌아보게 만든다고 할까. 

괜히 반전이랍시고 선전하며 추리소설이라고 도장 찍은 장르의 한계가 외려 소설 읽기를 제한한다. 이는 반전일 수도 없고-왜냐하면 소설이 현실의 반영이라 할때 반전이라 주장하는 요소는 현실세계에서는 아무런 힘도 없는, 그저 활자와 지면만이 제공해줄 수 있는 장난에 지나지 아니하므로- 반전이여서도 안된다는 생각이다.  

주인공이 위험한 모험에 뛰어들고, 괜히 마음에 드는 여인앞에서 으시대고, 이런 행동들이 20대 젊은이와 다름없음을 보여주고 싶어한 장치였을 거란 점이 짐작은 되지만... 글쎄 그것을 메인으로 삼은 것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주인공 할배가 20대 치기어린 젊은이면 어떻고 70 넘은 노인이면 어떠한가. 외려 그 사실을 알고 읽을 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잘 재미있게 읽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60부터, 마음은 청춘, 등등 많은 말들이 있지만 나름 인생의 중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 거울을 보면 나이가 먹었지만 여전히 미인을 보면 가슴이 뛰고 무엇이든 즐거운 삶을 살고 싶은 것은 나이와 상관없다.  

그것보다는 소설 속의 주인공의 과거에서 나오는 두 명의 자살자 이야기라든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식품 사기판매 행위라든가, 연금 문제등 소소한 듯 하면서도 상당히 중요한 사회 문제가 들어있고, 인생 70에도 미래를 꿈꾸는 열정이 담겨있다. 

다만, 악당(?)과 대결하면서 주고받는 말, 악당이 내뱉는 말은 너무나 깊숙이 작가가 소설 속에 개입해버린 냄새가 물씬 나서 부끄러웠다. 미덥지 않을지 모르지만 작가는 독자를 믿어줄 필요가 있을텐데 말이다. 그리 직선적으로 주제를 말하지 않아도.... 대충 미루어 알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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