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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에서의 도피 ㅣ 범우사상신서 1
에리히 프롬 지음 / 범우사 / 1993년 11월
평점 :
~ p.25
" 많은 역전에도 불구하고 자유는 싸움에서 승리했다. 많은 사람들이 억압에 항거하는 싸움에서 죽어가는 것은 자유 없이 살아가는 것보다 그것이 더 낫다는 확신 때문이다. 그러한 죽음이란 그들 개성의 최고도의 주장이었다."
에리히 프롬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사상가이다. 사회심리학자라고 불리고 실천적 휴머니스트라고 불리는 멋진 지식인이다.
자유에서의 도피는 그의 초기 저서로, 파시즘(나치즘)등이 판치는 독일을 보고 쓴 것이다. 왜 사람들이 히틀러라는 사람에게 절대복종하면서 왜 사회전체적으로 독일 군국주의를 찬양하는지 그것을 분석하고 대안까지 제시한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유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감이 안잡히는 관념적인 것인 한편 설레이는 단어이다. 누구나 자유를 추구하지만 누구나 누리지 못하는 것이 자유이기도 하다. 에리히 프롬은 자유를 2가지로 나눴다.
소극적 자유라 불리는 것은 억압, 고통, 속박 등에서 벗어나려는 자유다.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자유라 할 것이다.
적극적 자유라 불리는 것은 적극적인 자아실현, 진리추구, 고독과 불안에서 벗어날려는 것이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자유에서의 도피란 소극적인 자유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자유를 가고픈 의지와 행동이 부족하면 일어나고, 그 결과 파시즘같은 것이 일어난다고 한다.
독일은 1차세계대전 이후 막대한 인플레이션 과 전후비용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이 계기가 되어 사람들은 특히 하층중산계급에게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들은 자유에서의 도피를 추구하게 된다. 권위에 대해서는 복종적이면서도 권위에 다가가고 싶어하는 심리. 거기에 히틀러의 나치즘이 다가 간 것이다. 심리적, 경제적 결핍을 히틀러가 메워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파시즘은 독일인들을 자동인형으로 만들고 파괴적이고, 가학적으로 만들게 했다. 또한 독일과 나치당의 일치를 통해서 나치에 대한 불복종은 독일과 인연을 끊는 다는 의미를 가지게 했다. 그대신 절대복중을 가하는 자에게는 경제적인 안정과 심리적인 안정을 주었다. 그래서 독일인들은 자기들이 옳은 일은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교육을 받고, 그리고 수많은 대중집회등을 통해서 그런 연설을 듣고 주입시키고 그들이 독일(나치)를 위해 일하는 것 희생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글은 아직도 나치정권이 끝나지 않을 때 쓴 글이다. 그리고 그는 제안을 제시한다.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민주주의, 민주사회주의 이름은 확실하지 않지만 그러한 사회는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제시한다.
개인의 창의성이 존중되고 발전되어야하며, 개인의 적극적인 자아실현을 위해, 생명과 진리의 추구를 위한 사회, 인간을 자동인형처럼 만들지 않는 교육과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힘들면서도 아주 즐거운 지적향연을 누렸고, 우리 사회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나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두꺼운 책도 아님에도 2주정도의 시간이 걸렸고, 한번 책을 볼기 시작하면 내 머릿속의 생각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 같았다. 독일 나치를 분석한 책이었지만 미약하지만 우리 사회를 생각해보게 하였다.
우리의 현대 역사는 엄청난 권위주의와 독재, 폭력이 난무하였고, 교육은 그러한 정권에 순응하고 무비판적인 사람을 만들고 또 그러한 정권, 권력에 참여하고 자 하는 사람들(엘리트)를 만드는 교육이었다.
진정으로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말해주고 주로 부모나 사회에서 강요하는 것들을 하는 자동인형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자기보다 약한 외국인에게는 가학적인 폭력과 착취를 가하지만 자기보다 강한 외국인에게는 찬미와 친절을 가하는 우리 모습. 여기서 파시즘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사도-매저키즘적 인간은 권위주의적 성격이다. 그는 권위를 찬양하며 그것에 복종하고자 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자기 스스로가 하나의 권위체로 되기를 원하여 다른 사람들을 복종시키고자 한다. "
우리 사회에 만연한 권위주의가 무너질때 개인이 살고 사회가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