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인가? 정부인가?
김승욱 외 지음 / 부키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경제학에서 가장 주된 논점인 주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아니 이것이 거의 현대 경제학의 대부분일 수도 있다. 주류경제학에서 케인즈주의 인가 신고전학파인가? 시장인가 정부인가? 진보인가 보수인가? 평등인가 자유인가? 이 책에서 논하는 것은 이렇게 다양하게 나눠질 수 있다. 이것을 두 가지 대립이라고 가정했다. 물론 사회를 2분법적으로 나눈다는 것 자체는 불가능하다. 수많은 변수들과 수없이 많은 다른 예외사항들이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구는 경제적으로는 시장주의를 옹호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진보적인 사상을 옹호하기도 한다. 유시민처럼 말이다. 누구는 어떤 사항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어떤 사항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세상을 2분법적으로 특히 경제정책을 나눈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련지 그것 또한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학문이라는 것이 다 그렇듯 조금 유사하게라도 정의해서 사용하려고 하니 문제가 많지만 경제학자들의 강한 무기 '가정'을 사용해 보자! 즉 우리 사회는 2가지로 나눌 수 있다라는 가정하에 시작해보자.

경제학원론 책중에 3인공저라고 흔히 부르는 책이있다. 방대한 양과 그리고 빠짐없이 꼼꼼한 개념정리와 서비스로 연습문제까지 들어있는 책이다. 누구는 이 책을 보고 경제학을 싫어지게 만드는 책이라고 하고, 누구는 이 책의 명확한 개념들에 반했다고 한다. 이 책이 조금 그와 비슷한 모습이 있어 보인다. 4인공저 저술이다. 그리고 책 규모에 비해 방대한 자료들과 내용들을 제시한다. 각 파트 마지막마다 도표로 간결하게 요약도 서비스로 넣어준다. 때로는 이렇게 방대한 양에 놀라기도 하지만 그 간결성과 현실정책과의 비교를 통해서 2가지 시점에서 보여준다. 신문보면 나오는 많은 경제, 사회 문제에 관한 통찰력을 늘려준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보는 신문도 어떻게 보면 편향적으로 자신의 색채에만 맞게 쓰곤 하지만 그에 반해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2시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해주지만 무엇이 옳다 그르다는 판단하지 않는 아주 중립적인 책이다. 이 책을 읽다가 황희정승 일화가 떠 올랐다. 집안의 다툼에 누가 옳으냐는 말에 '개똥이도 옳고, 소똥이도 옳고, 당신도 옳고.'라는 예화다. 그 말처럼 어떻게 보냐에 따라서 모두가 옳을 수 있다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답은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독자에게 이제 자신도 왜 그런 정책이 나오는지, 또는 당대 사회문제에 대해서 읽을 수 있는 눈을 길러 주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선택을 해야한다. 선택하지 않고 모두다 옳다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선택하는 기준은 당신이 무엇을 더 가치있게 두느냐에 달려있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명확하지가 않다. 절대로 옳은 것이 없다. 다만 가정할 뿐이다. 이 책을 보면서 많은 사실들을 더 알게 되었지만 판단을 내리지 않고 우리에게 판단의 몫을 돌린 저자들이 조금 원망스럽게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누가 읽어야 할까 생각해봤다. 현실경제를 조금더 이해하기 위한 경제학도나 경제학을 교양으로 더 쌓고자 하는 사람이 좋을 듯 싶다. 경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이 책을 읽은 다면 다소 어렵고 지루할 듯 싶다. 경제도 미술품처럼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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