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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즈 - 무엇이 세계를 움직이는가
피터 퓨 지음 / 이두 / 1995년 12월
평점 :
절판
케인즈라는 사람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최근 주류경제학에서 신고전주의학파와 케인즈학파로 나눌만큼 그의 이름은 한 학파를 대변하고, 오늘날 그는 자본주의를 구한 영웅으로 존경받고 있다. 그런 그에 모습은 이곳저곳에서 많이 들어서 알고 싶지 않아도 많이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생애를 통틀어 단편적인 한 부분이었다. 이 만화책같은 '무엇이 세계를 움직이는가'시리즈를 통해서 그의 인생을 쉽고 간결하지만 전체적으로 깊이있게 볼 수 있었다. 만화책도 이런 만화책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멋나라 이웃나라처럼 지식을 부담스럼지 않게 전달해주는 책같다. 이 시리즈가 꽤 있는데 그것도 시간 되면 읽어보도록 해야겠다.
케인즈는 어려서부터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똘똘한 아버지와 역시 똘똘한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그의 아버지는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샬의 제자였고, 또 케임브리지에서 상급 윤리학자라 칭호도 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케임브리지 시장도 했다고 한다. 그에게는 풍부한 재산과, 부모님께 물려받은 똘똘한 머리, 그리고 풍부한 문화자본 등 아주 복받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케인즈 또한 수학에 탁월하고 국왕장학생으로 선발되 이튼 스쿨에도 들어가는 등 천재적인 면모를 보였다. 그는 풍부한 영어구사력까지 가졌다고 한다. 그의 부모님이 대단한 독서가였다고 한다. 역시 훌륭한 사람에게 성공비결중 독서는 끊이지 않는가보다.
이러한 탁월한 케인즈는 공부벌레로 얽메이지도 않고 자유롭게 인생을 즐기면서 사교클럽에서 인기도 꽤 있었다고 한다. 그야 말로 누가 보기에 부러운 삶이다. 공부도 잘하면서 놀기도 잘하고 케인즈는 정말 천재인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윤리적으로 당시 범죄였던 동성애를 하였다고 한다. 천재들중에 의외로 동성애자들이 많은 것같다. 요즘은 성적소수자라는 용어도 쓰는데 케인즈같은 경우는 성적소수라기 보다는 무식한 이성보다는 똘똘한 동성에게서 더 사랑을 느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이성에게서 채우는 것이 아닌 자신과 다른 분야에서 뛰어난 동성에게서 호감을 갖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도 여성 발레리나를 만나서 결혼도 하고 꽤 재미있게 살기도 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을 성적소수자라고 옹호해줘야 하는지 참 의문이다. 동성애자들이 내세우는 논리로 어쩔수 없이 동성을 사랑하게 된다고 내세우는데 그것도 맞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때문에 전체 동성애에 대한 비판을 없앨수는 없을 것 같다.
케인즈는 그 동안의 화폐주의(고전주의)에서 벗어나 시장실패를 깨닫고 정부의 개입을 옹호하는 주장을 한다. 물론 이러한 그의 주장덕분에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세계대공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당시 공산주의자라고까지 비판받은 케인즈가 자본주의를 구한 영웅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공산주의자도 아니었고, 충실한 부유층이었고, 대공황과 더불어 잃어버린 재산도 미국경제가 그의 주장의 채용으로 살아나듯이 그의 재산도 같이 살아났다. 여기서 사람들은 또 부러워 한다.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경제학자라고 극찬을 하곤한다. 그러나 어떤 정책을 쓸지 아는데 그것을 예측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은 일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케인즈는 대공황에서 자본주의를 구원한 구원투수뿐만 아니라 1970년까지 전세계 자본주의국가들의 정책으로 그의 주장이 채용돼 호황을 이루고 완전고용을 목표로하는 그의 주장 덕분에 사회적으로도 윤택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이후 신고전주의학파들 주장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실업의 공포가 다가오고 오로지 시장질서만을 강조하기때문에 약자들이 고통받게 되었다. 그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국에 그의 주장은 자본주의국가의 고용인들에겐 밥그릇(일자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케인즈는 너무 좋게 과장되었다. 그는 윤리학자도 아니고 사회적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경제학자로서 옳은 경제를 추구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이런 의도하지 않은 정책으로 마치 시장의 질서에서 의도하지 않은 각 개인의 활동이 사회적 선을 불러일으킨 것처럼 되었다. 지금도 세계는 케인즈의 정부냐 고전주의학파의 시장이냐를 두고 논쟁중이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 바람이 심하게 부는 이 시기에 케인즈라면 어떤 주장을 할지 생각해 보는 것 도 괜찮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