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대한민국사

대한민국사 - 단군에서 김두한까지 ㅣ 한홍구의 역사이야기 1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2월

 근래에 들어서 한국사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어서 한홍구씨가 쓴 대한민국사 2권을 읽을려고 했다. 하지만 나의 이러한 기대는 조금 다르게 어긋났다. 이 책은 단군에서 김두한까지 라는 표지만 보다가는 낭패이기 싶다. 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를 나타낸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서 유시민씨가 지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떠 올랐다. 그처럼 이 책도 우리가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려준다. 굳이 거꾸로라는 표현을 쓸만큼 이 책은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부분과 다른 파격적인 사실들을 많이 알려준다.

 대한민국정부의 임시정부 계승에 대한 의심, 친일의 잔재속에 아직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 언제나 우리에게 친숙한 전쟁영웅 맥아더에 대한 딴지, 장군의 아들 김두한에 대한 환상깨기 등.저자는 많은 부분에 우리에게 새로운 사실을 알려준다.

 우리의 대한민국史는 오욕의 역사이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머리 아픈 역사다. 얼마전만 해도 제대로 알고자 해도 알 수 없었던 역사이다. 그래서 이 책이 너무나 감사하다. 시대가 그만큼 바꼈다는 것이고, 그만큼 사회가 조금이나마 열린 사고를 가지게 되었고, 금기시 되었던 그 때의 일들에대해서 문제제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조선에서 이성계가 혁명의 제왕으로 불리다가 거기에 문제제기를 하는데 까지는 300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리고 여타 다른 사건들, 단군폐위, 사도세자의 죽음 등도 사회적인 문제제기 되는데에도 수백년이 걸렸다. 우리의 역사들. 말하기 힘든 역사들에 대한 논의. 그리고 지금 이 책에서 말하는 대한민국사는 지금도 진행형의 문제이다.

 후에 역사가 우리의 삶을 평가해 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가운데 있는 과정중에 한 가지가 될 것이다. 후세에 부끄러운 오욕의 역사가 아니라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물려줄 의무가 우리에게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우리는 올바르게 역사를 알아야하고,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바르게 알아야하는 것이다. 무엇이 올바른지. 텍스트로 쓰여지고 모두가 맞다고 해서 올바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