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점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21
미우라 아야꼬 지음, 김정욱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6년 2월
평점 :
절판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표지를 보고 미우라 아야꼬의 책을 읽었다. 길은 여기에에서 받은 깊은 감동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아름다운 감동을 주지 못했다. 계속적으로 나를 이 책이 배신하는 것 같다. 제발 제발 그렇게 하지 말고 하지말고 사랑으로 치유하면 안되나요. 마치 드라마같은데 보면 주인공 좀 살려달라고 방송국에 애원하는 시청자의 심정이었다. 책을 읽다가 감정에 복받쳐 울뻔했다. 하지만 독서하던 장소가 지하철인지라 눈물을 얼릴수밖에 없었다. 지하철을 50분간 타다가 목이 아퍼 잠시 고개를 드니 내릴 역 2정거장을 지나치고 있었다. 생각같아서는 마지막 정류장까지 가더라도 더 읽고 싶었는데 시간이 늦어서 참았다.

미우라 아야꼬는 나의 애절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꾸 내 속을 태웠다. 기독교적인 가치가 있을거라 예상했던 나에게 아니 그것으로 해결이 될 것 같은 기대를 하고 있는 나의 예상을 어김없이 깨트렸다. 겉모습은 아름다웠지만 추악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악이 아니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악이라서 더 가슴이 매였다. 나쓰에라는 여자의 외모 요즘 말하는 얼짱이지만 정말 그 여자로 죄가 피어오를때 정말 아름다움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 아름다운 외모로 죄가 생기다니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것은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추구하기 때문일거다. 정말 그 속에 있는 아름다움까지 추구한다면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지만. 하여튼 나쓰에는 경국지색으로 국가는 아니지만 한 가정을 파멸시킬만한 외모를 가진 것은 확실하다.

나의 작은 희망 요코. 그녀 또한 아름답다. 하지만 나는 이게 너무 불만이다. 그녀가 이쁘기 때문에 또한 사랑받는 거라면 이 시대 그렇지 못한 사람은 다 미움받으란 이야기인가. 그렇지만 그녀는 마음도 이쁘다. 아니 건강하다. 끝까지 해결책을 구했지만 결국은 안타까운 비극만 남기는 것 같다. 그러나 여운을 남기는 요코의 말, 나에게 다시 속빙점을 읽지 않으면 안되게 만든다. 문학으로써 생각해도 좋겠지만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볼때도 감동을 불러 일으킨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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