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3가지 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 3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은 가장 무의미한 행위다.

 

-오마에 겐이치 '난문쾌답'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모든 것이 끝났다면

 

마도 미치오

 

모든 것이 끝났다면 이제부터다

안락한 것이 고통스러운 것이다

어둡기에 밝다

아무것도 없기에 모든것이 있다

보고 있는 것은 보고 있지 않은 것이다

이해하고 있는 것은 이해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억눌리고 있기에 억누르고 있다

떨어지면서 올라간다

뒤처지기에 나아간다

 

함께있기에 외톨이다

소란하기에 고요하다

침묵을 지키는 것은 말을 하는 것이다

웃고 있는 만큼 울고 있다

칭찬하는 것은 깎아내리는 것이다

거짓말쟁이는 정직한 사람이다

말은 잘 할수록 바보다

아무것도 없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어렸을 때는 그냥 짧은 시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시다.

이 짧은 글에 수많은 물음을 떠올리게 하는, 대단한 시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 하루

 

도종환

 

어두운 하늘을 보며 저녁버스에 몸을 싣고 돌아오는 길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

이것저것 짧은 지식을 접하였지만

그것으로 생각이 깊어지지 않았고

책 한 권 며칠씩 손에서 놓지 않고

읽지 못한 나날이 너무 오래되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지냈지만

만나서 오래 기쁜 사람보다는 실망한 사람이 많았다

나는 또 내가 만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을 것인가

미워하는 마음은 많았으나 사랑하는 마음은 갈수록 작아지고

분노하는 말들은 많았지만 이해하는 말들은 줄어들었다

소중히 여겨야 할 가까운 사람들을 오히려 미워하며

모르게 거칠어지는 내 언어만큼 거칠어져 있는 마음이

골목을 골목을 들어설 때마다 덜컹거렸다

단 하루를 사람답게 살지 못하면서

오늘도 혁명의 미래를 꿈꾸었구나

 

 

처음 이 시를 읽었을 당시, 마치 나의 속마음을 읖조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 두 구절에서 정통으로 화살을 맞은 느낌이랄까.

천천히 따라 읽어가면서 연신 감탄하고, 깨우침을 얻게되는 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백창우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거야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거야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테니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걸어가렴, 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

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 울릴테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할 때인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