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일상 토크쇼 <책 10문 10답>

1) 당신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을 알려 주세요. 

중동 어느 나라, 아프가니스탄에서 마시는 차와 빵.

여행을 상상하게 하는것은 오히려 일상적이고 무뚝뚝한 것들...



2) 책 속에서 만난, 최고의 술친구가 되어줄 것 같은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이 에세이를 쓴 칼라 컬슨, 그녀의 인생과 터닝포인프, 그리고 유쾌한 이탈리안 조이를 안주 삼아 밤새 이야기 듣고 싶다.


3) 읽는 동안 당신을 가장 울화통 터지게 했던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아멜리 노통브의 빅팬이었는데... 최근작들은 좀 실망스럽다

장관의 딸, 소녀는 특별한 존재로 묘사되지만 내게 그녀의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작품에서 원하는 바가 있어 죽이고 죽는것은 그녀의 마음일테지만,평범한 나는 뭔가 화가 나더라..꼭 우리나라 최고의 미인이 기대작 영화에서 발연기로 관객의 동의 없이 살인하고 화내는 기분...



4) 표지를 보고 책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표지는 책의 얼굴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표지/최악의 표지는 어떤 책이었는지 알려 주세요.

최고의 표지/ 내용뿐 아니라 표지도 그렇다. 출발하는 비행기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만큼 여행 시작의 그 오묘한 기분을 잘 표현하는것은 없을것이다. 그리고 여행을 잘라내며 발라내는 그 내용과 표현들이란...

 

 

최악의 표지/ 비닐로 된 재질의 표지는 책이 참 무겁게 느껴지고...어머님들 킬링타임용으로 비치된 잡지 부록같은 느낌이 들어서.. 뭔가 가혹하고 절절한 독자수기가 튀어나올것 같다.. 아님 홈패션...부러 찾지 않았으면 표지만 보고는 절대 고르지 않았을 책.

표현 한가지에 꽃혀서 구해보기는 했다만

 


5) 책에 등장하는 것들 중 가장 가지고 싶었던 물건은? (제 친구는 도라에몽이라더군요.)
                  

 

투명망토, 빗자루 파이어볼트,

 

6) 헌책방이나 도서관의 책에서 발견한, 전에 읽은 사람이 남긴 메모나 흔적 중 인상적이었던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아쉽게도 경험이 없습니다...

7) 좋아하는 책이 영화화되는 것은 기쁘면서도 섭섭할 때가 있습니다. 영화화하지 않고 나만의 세계로 남겨둘 수 있었으면 하는 책이 있나요?


김영하님의 엘리베이터에 낀 그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단편이기는 하지만 활자로 느껴지는 그 싸한 느낌이 어떤 에피소드에만 사용된다 하더라도 그 묘한 기분이 영화로도 느껴질까 싶구요...상상력의 공간을 남겨두고 싶은 단편


8) 10년이 지난 뒤 다시 보아도 반가운, 당신의 친구같은 책을 가르쳐 주세요.

제가 열일곱에 이 책을 처음 읽었으니 명실공히 10년은 넘은책입니다.색이 누런 문고판이 아직 제 옆에 있네요... 비록 종교는 다르지만 이 책에 실린 에세이만큼은 그것을 넘어서 십년이 넘도록 가끔 꺼내읽게 됩니다.

그리고 오해라는 에세이에 실린 마지막 문구는 무슨일이 있을때마다 종종 귓가에 맴돕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건 "제기랄 말짱 오해라니까."


9) 나는 이 캐릭터에게 인생을 배웠다! 인생의 스승으로 여기고 싶은 인물이 등장하는 책이 있었나요?
 제가 요음 인생을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점에 이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 대해 소개한줄이라도 쓰려면 좀 오래도록 읽어야 할것 같습니다. 아직 반도 못배운 느낌입니다. 올리비에씨를 스승처럼 여기고 싶습니다.

 


10) 여러 모로 고단한 현실을 벗어나 가서 살고픈, 혹은 별장을 짓고픈 당신의 낙원을 발견하신 적이 있나요?
  

 칼라 컬슨은 잘나가던 CEO 자리를 정리하고 어느날 이탈리아로 훌쩍 떠납니다. 그리고 포토그래퍼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그녀에게 이탈리아는 언제나 제1의 휴가지였고, 마음 편한 휴식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곳에서 휴식과 평온함 그리고 전보다 더 새롭고 아름다운 그녀의 인생을 가지게 됩니다.

할리웃 방송작가 필 도란의 이탈리아 생활기입니다. 제가 다음읽을 책으로 구입해두었습니다. 서문만 훓어보았지만 좌충우돌 유쾌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원하는 것은 진정한 나로 있을수있는 그런 낙원입니다. 아름다운 풍광과 이국적인 태양은 더욱 저를 그렇게 만들어 주겠지요. 그런 난감하고 대책없는 믿음이 있습니다. 저의 낙원이 이탈리아일지는 모르는 일입니다만, 이탈리아가 제가 좋아하는 많은 에세이들의 중심지가 된것은 사실입니다. 저 역시 두번 방문했지만 매번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왔고, 언제든 기회만 된다면 다시 날아갈 테니까요...

이탈리아 피렌체의 약간 낡은 클래식한 맨션 어느 한칸, 방음은 잘 안되지만 유쾌한 웃음 소리가 간간히 들려오고, 세월을 비껴간듯한 건너집 나무창이 달린 베란다로 색색의 행주가 걸려있는, 테이블 위엔 키안티 와인 한잔과, 신선한 샐러드가 있는 아파트 한켠에 제 낙원이 있기를..에세이들에 파묻혀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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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론은 [나쁜 가이드북은 없다]이다.

삽질조차 추억이 되는게 여행이니까...

지론은 그렇지만 그렇다고 아무거나 골라잡기에도 좀 그렇고, 가이드북은 중요한 동행이니까. 각각 그 특징과 정보에 차이가 나므로, 선호도에 따라 더 좋은 길잡이를 선택하지 않을까 해서 내 나름대로 오로지 개인적인 경험에만 의존하여 정리해본다.

유럽여행은 2006년, 2007년 두번 해봤으며, 첫번째 여행은 론리플래닛과, 두번째는 자신만만과 론리플래닛으로 다녀왔고, 이지유럽은 동행의 것을 빌려보았다. 그리고 올해엔 08판 백배즐기기 유럽편을 구입하였다.

 

1.론리플래닛

 한때 여행가이드북이 선택이 지금처럼 다양하지 못했을때, 솔직히 이제는 무색한 여행자의 바이블이라고도 일컬어지던 론리플래닛. 내 첫번째 동행이다. 신판이 나왔지만 아직 못봐서 구판의 경험을 기준으로...론리는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정보에 치중하는 편, 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가이딩이나 지식인식의 도움을 얻는다기 보다 모든 계획을 세우고 나서 정말 세부 정보만을 이용하기에 좋은 책이다. 론리는 A가 나을것인가 B로해야할까 같은 상황에서 추천같은것은 하지 않는다. 여행의 호기심을 부추기지도 않는다. 다만 정보를 제공할뿐, 선택과 판단은 모두 여행자의 몫★★★★☆

첫정이 무섭다. 후할수밖에없다.

장점으로는

  • 자세한 지도, 특히 도시 세부지도
  • 호스텔/ 호텔정보
  • 많은 레스토랑 정보
  • 그리고 외국인들과 같이 여행하기를 원한다면 호스텔이라던가 전세계여행자들과 함께 정보를 공유한다는 점. 
  • 유럽 한권에 터키가 포함되어있음.

단점으로는

  • 단조로운 레이아웃 (컬러없음, 사진 거의 없음)
  • 잘 읽히지 않는 번역체
  • 읽을거리가 부족한편 (한국여행자들의 배낭여행스타일에는 좀 안맞을수도있다.)
  • 오직 정보중심.

2. 자신만만

동생이 중국편을 보고 좋았다고 하여 급히 찔러넣어준 가이드북이다. 우리나라 여행자들의 실정과 취향에 잘 맞춘 가이드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레이아웃이며 내용과 정보들이 완전 맞춤정보들이다. 그리고 전반적인 정보들이 잘 정리되어있어서 여행가기 전 처음 계획을 잡을때 볼걸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이런 것이 있구나, 여기는 이러니 가보고 싶다 라는 식의 리뷰들과 정보들이 훨씬 도움이 될것 같았는데 아쉬웟다.★★★

장점은

  • 보기편한 레이아웃, 올컬러
  • 한국여행자의 여행스타일에 맞는 민박정보들
  • 여행지에 대한 풍부한 읽을거리
  • 초행인 여행자들을 위한 루트와 교통에 대한 가이딩
  • 세권으로 분리됨.(전엔 론리보다 더 무거운 한권이었는데 새로운것은 지역별로 분리해서 갖고다니게 바뀌었다)

단점은

  • 여행의 틀을 너무 잘 잡아주어, 비슷비슷한 여행을 하게될 가능성.
  • 배낭여행객들의 선호도에 너무 잘 맞추어져, 한곳에 오래 머무르거나 갔던곳을 다시가는 경우에는 조금 부족해보인다.  
  • 레스토랑과 호스텔 정보가 론리에 비해 부족한 편.
  • 터키가없다

3. 백배즐기기

작년에 국내가이드북을 미리 보지 못했던것이 아쉬워 구입했다. 지도가 정확하지 않다는 후문이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론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참고용으로 구입. 역시 자신만만과 비슷하게 좋다. 장단점도 비슷하다. 특히나 관광시 추천 루트부분은 거의 완벽한정도 아닐까. 소요시간이 분단위까지 정리되어있고. 그냥 뚝 떨어져도 이대로만 돌아다닌다면 시간도, 관광도 손해볼일이 없겠다싶었다. 정보면에서는 전체적으로 훌륭하고, 세부적으로 좀 부족하다. 참고용이라는 목적에는 부합했다. 주변 도시들에 대한 소개는 굉장히 좋았고. 본의아니게 자신만만보다 단점이 더 늘었는데... 이건 내가 구입한 탓일지도... 자신만만은 기억을 더듬어서 쓰는거고 백배는 옆에두고 보니...★★★☆

장점은

  • 보기편한 레이아웃, 올컬러
  • 한국여행자의 여행스타일에 맞는 민박정보들
  • 여행지에 대한 풍부한 정보 읽을거리
  • 초행인 여행자들을 위한 루트와 교통에 대한 가이딩 (모르겠다 싶은 경우에도 추천대로만 따라가면 크게 손해볼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세권으로 분리됨.
  • 소개하는 도시의 수가 자신만만보다 많다 .  


단점은

  • 여행의 틀을 너무 잘 잡아주어, 비슷비슷한 여행을 하게될 가능성.
  • 배낭여행객들의 선호도에 너무 잘 맞추어져, 한곳에 오래 머무르거나 갔던곳을 다시가는 경우에는 조금 부족해보인다.  
  • 레스토랑과 호스텔 정보가 론리에 비해 부족한 편.(자신만만과 백배는 비슷해보인다.)
  • 터키가없다

그리고 한가지더 있는데

  • 나라별 지도가 없다. (개인적 취향일지도 모르지만, 전체유럽지도, 나라별 도시지도, 도시세부지도 이 세가지정도는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은데... 나라별지도가 없다. 아쉽다.백배는 지도가 큰 약점인가보다...)

4.이지유럽

 

 이지유럽은 잠시 본것이지만, 다른 이지시리즈를 서점에서 보더라도, 가이드북으로 현지에서 도움받기엔 무리가있지 않나 싶다. 지도가 가장 정확하다는 추천의 변이 있었지만 오히려 현지문화에 대한 설명에 화보같은 올컬러 사진까지는 여행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하지만, 막상 도착해서는 한권에 의지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인다. 내용과 정보가 부실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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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입되어있는 크고 작은 여행사이트에 종종 올라오는 질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나도 삼사년전쯤엔 까페에서 저런 글을 검색해보고 그랬었다.

가장 좋아하는 김남희씨라든가, 이전에 한비야씨등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그 여행들이, 그 잘난 여자들을 동경하면서도 동경하는 것 만큼이나 원하는 걸 두려워했다. 그녀들은 근본부터 너무 다른 여자들이었으니까...

이 모든것은 여행을 떠나기전 책상머리에서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이었다.

결국 저 질문을 하게되는 근본적인 키워드는 "여자"와 "혼자"라는 두 단어...

한번 반 해본 결론으로는 무조건 가라고 등떠밀어준다.

자기 몸 알아서 챙기고 혼자 다니는 만큼 더 준비하고 조심할것을 당부하면서 말이다.

본의아니게 그 틀에 부딪히면서, 여자라서 가지 못할 곳은 없지 않았던게 아닐까 생각했다.

다만 내가 그렇게 고민했던것은, 막연한 두려움과 여자 혼자 가고 싶지 않았던 안이한 이기심 약간이었다.
내가 두려움을 갖도록 교육받았다거나 라고 핑계대기엔 나의 그 한국적이고 고약한 이기심을 나도 의식하지 않았다고 말 못하겠다. 주변의 시선과 나 자신의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어떤것이었을까,,,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도 부모님의 딸, 여자라는게 막연한 두려움이 떠나기 전 나의 세계를 제한하는 껍데기였다면, 그 껍데기를 한번 벗어나니까 내게 존재하는 진정한 여성성에 대해 조금 깨닫게 되더라는 것이다. 혼자 여행을 간다는게, 여자임을 부정하거나 여자라는 한계를 벗어나는 뭔가 거대한 반항이나 도전같은게 사실은 아니었던것 같다.

어찌됐건 만약에 내가 그런 마음으로 어떻게든 동행을 구해서 갔더라면 여러모로 괴로운 여행이 되었을수도있거나, 그냥 남에게 우쭐할만한 경험 한번으로 남았을수도있다.

첫째로 동행이 마음에 맞지 않았을수도 잇었을꺼고, 그때 나를 일으켜 세운 괴로운 혼자만의 생각할 시간 따위는 없었을것이며 그리고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었다.

여행중에 혼자 떠나기에 대해 열을 올리면서 얘기할때, 다른 친구는 이런 말에 동감했다고 한다.
[떠날때는 혼자지만, 돌아올때는 혼자가 아니더라]
여행의 유쾌한 낭만을 와닿게하는 말, 그래도 기억에 남는 말이다.

나는 혼자떠나고 혼자돌아왔지만, 더 홀가분한 내가 되어 돌아왔다.

런던에서 뮤지컬을 보고, 파리에서 에펠탑에 오르고, 이태리에서 파스타를 먹고..
루브르에서 본 다빈치의 모나리자보다 감동적으로 오래 각인된것은, 그곳에서 대면한 나 자신이다. 나이 삼십이 무색하게도 그 나 자신은 전혀 새로우면서, 또 애틋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나의 하나님...

그래서 유럽이 내게 더 특별할지도 모르겠다.
 
그 여행동안 모든것이 아름답고 달콤하지만은 않았다. 때로는 지독하게 외로웟으며, 괴로웠고, 막막한 때도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숨어있는 놀라운 우연과 은혜가 이 모든것을 반전시켰다.


얻고자 하는 자는 얻을테고 , 버리고자 하는 자는 버릴수있을테니...
이런질문 검색하는 여자 1인이 있다면. 꼭 그녀가 떠날수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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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탱이 2008-10-22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비야씨는 정말로 근본부터 다르다고 한때 생각했었어요.^^ 본래 여행은 혼자가는 게 맛인데 말이죠

짤부자 2008-11-10 15:11   좋아요 0 | URL
역시 저만 그렇게 생각한건 아니었네요 ^^ 이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있으니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