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인간 - 인공지능이 인간을 낳는 시대, '인간다움'에 대한 19가지 질문
이미솔.신현주 지음, 이성환 감수 / 한빛비즈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EBS 다큐프라임 <4차 인간> 3부작을 정리한 책이다.

오늘 마침 게임 디자이너가 인공지능을 통해 생성한 이미지로 콜로라도주 미술 경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해 논란이 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과연 인공지능이 못하는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고 있어서인지 인간다움은 무엇인지 더욱 생각하게 된다.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가져온 디지털 혁명을, 4차 산업혁명은 물리 공간과 사이버공간이 결합해 사람과 사물이 초연결된 사회를 말한다.

이 책에 나왔던 시점은 2020년, 그 당시 메타버스는 유행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정말 초연결 사회가 성큼 다가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19개의 질문이 나온다.
- 나를 대체할 존재를 만들 수 있을까?
- 사랑도 복제가 될까?
-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까?
- 인간은 로봇에 감정을 느낄까?
- 인간은 기계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다양한 사례를 찾아보고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는 등 이 책을 통해 흥미로운 사례들을 접할 수 있었다.

불멸의 인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슈퍼리치 드미트리 이츠코프, 그는 뇌를 컴퓨터에 완벽히 옮겨 생각을 저장한 다음 홀로그램 가상 신체인 아바타에 이식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_ 드미트리는 왜 불멸의 삶을 추구하는 걸까?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인류 멸종에 대한 위기감을 이유로 꼽았다. 인류가 존폐 위기에 서 있는 상황이므로 인간이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는 것이 불가피하며, 인격을 비생물학적인 몸에 이식하는 기술이야말로 인류가 멸종에서 벗어날 현실적 대처 전략이라는 것이다. 드미트리는 인격 이전으로 탄생할 인류를 '신인류(neo humanity)'라 명명했다. (p.27)

다음 세대 대신, 나를 복제해서 인류 멸종에 대비한다? 이런 생각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례들은 이뿐이 아니다.

아내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마틴 로스블랫, 그는 아내 '비나 로스블랫'의 이름을 따서 아내와 똑같은 로봇 '비나 48'을 개발했다. 한 사람의 기억과 성격을 데이터화해서 인공지능으로 구현했다는데, 이를 마인드 클로닝이라고 한다. '마음을 복제한다'는 뜻이라고.

그 외에도 데니스 홍 교수의 자아를 가진 봇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기도 인상깊었다.

_ 한편 데니스홍봇 제작에 들어가고 나를 가장 놀라게 했던 사람은 데니스 홍 교수의 아들 홍이산이었다. 데니스홍봇을 만들고 그와 관련한 가족들과 친구들의 반응을 담겠다는 계획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런데 이산이 인터뷰 도중 다음과 같이 묻자 우리는 한순간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숨을 고를 수 밖에 없었다.
"그게 인간인가요? 그렇게 만든 인간이 과연 누굴 사랑할 수는 있는 건가요?"
(p.59)

10살 아이 눈에는 인간을 복제하는 과학기술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기계를 감별하는 기준, 나를 사랑하나요? 하는 그의 질문이 우리가 고민해야할 방향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인간의 마음은 무엇인지, 인간다움이란 과연 무엇인지 말이다.

어쩌면 인간다움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야하는 시대인지 모른다. 인공지능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인공지능과 함께 공존하려면 우리는 어떤 철학을 갖고,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할지 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이 함께 공존하고 성찰하며 살아갈 방식을 고민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이 책이 ‘4차 인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P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