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의 비키니 여행 스토리에코 1
펑수화 지음, 도아마 그림, 류희정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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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슴이 없지, 친구가 없니?>

할머니의 가슴을 위해 송별회를 열어요!”

 

할머니의 가슴에 천하에 없을 몹쓸 것이 생기면서, 할머니들은 이전까지 없었던 첫 여름 방학을 준비한다. 할머니 넷과 어린이 한 명이 사라진 것이다! 남편, 아들, 며느리 몰래 할머니들은 여행을 떠난 것이다. 그런데 할머니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 주인공은 이해할 수 없다. 왜 사람들은 할머니의 말을 들어주지 않지?, 왜 할머니 무릎을 걱정하지 않지?, 왜 사라진 할머니들을 걱정하지 않지? 글 속에서 던지는 질문은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 질문을 마주할 때 떠올린 사람은 당연히 우리 엄마! . 솔직히 우리 엄마가 할머니들처럼 나이 들지 않았으면 한다. 먹고 싶은 것 드시고, 사고 싶은 것 사시고, 못가 보신 곳 가시면서 즐겁게 남은 생을 보내셨으면 한다. 세상의 모든 자식의 바람이겠지만.

나를 포함한 자식들은 이기적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 하는 것도 힘들어하고, 내 삶이 바쁘고 버거우니 우리 엄만 그냥 알아서 잘 지내셨으면 하고 자기 위안 삼아버린다. 그러니 할머니들의 슬픈 마음의 조각이 우리 엄마 마음에도 있을 수 있겠다 싶어 속이 아린다.

 

각자의 삶에는 각자의 사연과 무게가 있다.

혼자 가져가야만 하는.

그 힘든 길에 눈치껏 살포시 손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현재에 너무 집착할 필요도 없고, 미래를 너무 걱정할 필요도 없다.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나면,

눈앞의 풍경이 이미 예전과 달라 보일 테니까.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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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카르디아와 비밀의 방
권혁진 지음, 안병현 그림 / 라곰스쿨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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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사전 서평단 103인이 극찬한 이야기라는 문구에 확 이끌렸다. 지하 100, 둥둥 베개와 편의점 서랍! 아이들이 꿈꾸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신비의 공간 호텔 카르디아! 어른인 나도 정말 가고 싶은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이 동화는 그림으로 시작하여 이야기 속 단서를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게 한다. 책은 6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친구들과 밤샘 파자마 파티를 하고 싶은 아이, 아빠와 워터파크에 가고 싶은 아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이 그리운 아이, 동생 없이 모든 걸 독차지하고 싶은 아이 등, 호텔에 초대된 아이들은 자신에게 배정된 비밀의 방에서 특별한 밤을 보내게 된다. 호텔 카르디아의 초대장을 받은 아이들은 모두 자기만의 고민과 바람이 있다.

 

카르디아이름은 고대 그리스어로 마음, 심장이라는 뜻이다. 호텔 공간이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서로 소통하는 공간임을 한 번 더 작가를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과 슬픔이 있다. 아이라도 나의 말이 부모님의 마음을 속상해할까, 섣불리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도 있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아이들의 좋아하는 만화 삽화를 통해 더 깊게 빠져들게 한다. 판타지 소설이라 현실 세계에서 일어날 수 없는 것들이 일어나며 내 현실의 고민과 바람을 이루어짐으로써 아이의 마음을 치유하는 점은 이 책의 큰 매력이다. 그리고 책 부록의 호텔 손님들의 후기와 초등학생 어린이 명단은 호텔 카르디아가 실제 있나 보다라고 상상할 수 있도록 열린 결말을 만들어 줘 좋았다. 다만,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많은 안전 교육과 어긋나는 내용이 많아 다소 염려는 되었다. 이야기 속에 스팸 및 유괴 예방 등 안전 교육 내용이 들어가면 좋지 않았을까? 그리고 자신의 바람이 호텔 카르디아만 가면 해결되는 점이 조금 아쉽다. 그곳에서 자신의 바람을 이루는 단서들을 찾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나 다짐, 그 이후의 생활 변화를 나타나는 이야기가 더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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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굴 아이 - 1948년 한국, 제주 4·3 민주항쟁 한울림 지구별 그림책
김미승 지음, 이소영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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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다랑쉬굴 사건을 본 기억이 있다. 보면서 화도 나고 사람이 사람에게 어떻게 저렇게 잔인할 수가 있는지, 잘못된 이념과 욕심은 아무 죄 없는 사람을 저렇게 비극으로 몰아갈 수 있는지 소름 끼쳤더랬다.

<다랑쉬굴 아이> 제목을 보는 순간 , 그 이야기인가?’ 싶었다. 이 이야기는 1992년 북제주군 다랑쉬굴에서 발견된 열한 구의 유골이 관련된 이야기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공포와 두려움만을 안고 엄마, 아빠만을 기다리는 아홉 살 아이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이의 시점이니 어른들이 왜 싸우는지, 마을이 왜 불타는지, 수많은 사람이 왜 끌려가고 죽임을 당하는지 알 수가 없지만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담담히 이야기한다. 결국 토벌대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어린아이를 살리기 위한 어른들의 모습은 마음이 정말 아프다. 아이 못지않게 어른들도 두렵고 무서웠을 텐데. 시간이 지나 아무 이유 없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유해 열한 구가 924월에 발견되었고, 진상 규명 운동을 통해 진실이 드러났다. 책의 부록에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제주 4·3 이야기와 다랑쉬굴의 진실이 나와 있다. 이 가슴 아픈 사건이 정식 이름조차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 그림책으로 만난 비극적인 역사의 사실을 우리 모두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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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사무소 야호입니다 큰곰자리 79
난별 지음, 이주미 그림 / 책읽는곰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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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필요해? 그럼, 나무 한 그루만 심어 줘! 오케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보는 눈 기르기

 

삶은 다른 사람과 함께 한다. 나의 삶이고 나의 세상이지만 다른 사람의 삶과 세상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나의 선택이 생각하지 못한 좋은 일을 가져다준 적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 적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왕이면 나의 선택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선한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케이 사무소 야호입니다>>는 호앙산에 일어난 끔찍한 일 때문에 사람들이 시장님을 찾아가 항의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호랑이 야호도 시장님을 찾아가 호앙산에 일어난 일을 알린다. 시장님은 호랑이인 야호의 이야기를 믿지 않자, 야호의 이야기를 야호가 친구가 된 아이들이 맞다며 편을 든다. 야호는 오케이 사무소를 열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나무 한 그루를 심어달라고 한다. 야호가 도움을 준 일들이 야호와 친구가 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마음의 성장을 돕는다.

 

어려워도 필요할 때는 용기를 내야 한다는 것

약속한 일은 꼭 지켜야 한다는 것

스스로 생각하고 잘못했을 때는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과해야 한다는 것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어른도 지키지 못하는 것들을 어린이들이 지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장님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때 생각은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래요. 눈과 귀, 코와 입, 팔과 다리가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 대요.”라고 할머니께 들은 명언을 어린이에게 들은 시장님은 큰 결심을 하게 되고 호앙산을 지키기 위하여 시민들에게 약속한다.

 

자신의 선한 마음과 용기가 자신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삶과 세상을 지키는 빛이 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나요?

 

어린이에게 소중한 교훈을 알려주는 책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어 그 재미를 더한다. 초등학교 중학년부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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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 - 2024 화이트레이븐 선정도서 웅진 모두의 그림책 63
문지나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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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그것도 비 오는 월요일 아침은 솔직히 정말 정말 별로다.

제발 울리지 않길 바란 월요일 알람 소리를 끄며 간신히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는 것은 눌어붙은 설거지 자국(온갖 방법을 썼으나 고집스럽게 떨어지지 않는 그 자국!)을 보는 마음과 같다.

여기에 더해 학교 가기 싫다고 투정 부리는 큰아이,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 떼쓰는 둘째 아이, 식탁 밑으로 떨어지는 것들을 손으로 치며 마구 어지럽히는 막내 고양이까지!

. 절로 출근하지 말고 쉬고 싶다. 비가 오는 월요일은 엄청나게 차가 막힐 것이 당연하니까!

 

그런데 단 7분 동안 멋진 일이 일어난다. 생각지도 못한 상상으로 바닥에 떨어진 계란, 아빠가 쏟은 물 한 컵, 엄마가 떨어뜨린 거품기가 새로운 모험의 세계로 안내한다. 평소 아침 시간에 일어날 수 있는, 가족들이 쉽게 짜증 낼 뻔한 일들이 상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미술 작품처럼 동화 장면이 펼쳐져 그 속에 들어가고 싶어진다.

 

살다 보면 월요일만 괴롭겠는가? 화요일은 밀린 일들이 많아 힘들고, 수요일은 한 주의 중간이라, 목요일은 피로가 쌓여서, 금요일은 주말이 다가온다고 무리하게 약속 잡아서, 토요일은 미룬 집안일 해치워서, 일요일은 내일이 월요일이 힘들다. 그러니 <월요일 아침에> 말고도 <화요일 아침에> 등 요일 시리즈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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