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재석이가 비상했다 까칠한 재석이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 번째 수능을 앞둔 재석이는 어른도 아이도 아닌, 그 어디쯤에 서 있다.

꿈은 여전하지만, 현실은 자꾸 주춤거리게 만든다.

하루하루가 버거운 이 시기,
그는 ‘글로는 먹고살 수 없다’는 말에 잠시 흔들리기도 하고,
더 이상 조언을 구할 부라퀴 할아버지도 곁에 없다.
그런데도 그는 비상을 멈추지 않는다.
어딘가에 닿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재석이를 다시 펜을 잡게 하고,
아침을 기다리게 한다.

《까칠한 재석이》의 마지막 이야기는
거창한 성공담도, 기적 같은 반전도 없다.
그저 삶을 살아내는 한 사람의 고집과 눈물,
그리고 누군가의 믿음이 함께 만든 이야기다.

이 책을 덮고 나니 마음 한구석이 오래 시렸다.
'비상'이라는 단어가 꼭 날아오르는 것만은 아님을,
가만히 견디는 하루가 어쩌면 더 대단한 비상일 수 있음을
재석이가 가르쳐주었다.

세상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 아이들,
혼자만 뒤처진 것 같아 자꾸만 고개를 숙이게 되는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재석이는
‘그래도 괜찮다’는 말 대신
‘나도 그랬어’라고, 조용히 다가와 주는 친구 같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라니 아쉽다.
하지만 어쩌면, 그 아쉬움 속에서
나도 다시 나만의 날갯짓을 시작해봐야겠다고,
이야기는 그렇게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팥빙수 눈사람 펑펑 3 팥빙수 눈사람 펑펑 3
나은 지음, 보람 그림 / 창비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커지지 않는다.
작은 실수 하나, 어쩌면 엉뚱하고도 말도 안 되는 질문 하나,
그 속에 담긴 마음의 떨림이 아이들을 조금씩 자라게 만든다.
<팥빙수 눈사람 펑펑 3>는 바로 그 소중한 자람의 순간들을 따스하게 품어 안은 동화이다.

마법 안경을 통해 아이들은 처음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선생님의 낯선 표정, 엄마의 고단한 하루, 친구의 숨겨진 속마음.
그 안에서 아이들은 알게 된다.
어른들도 우리처럼 외롭고, 떨리고, 때론 용기가 필요한 존재였다는 걸.
그리고 지금의 나 역시 언젠가 누군가의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될 수 있음을,
그래서 내가 참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이야기 속 아이들은 용기를 내어 실수를 고백하고,
그 안에서 진짜 우정을 만나고,
사랑이라는 말 없이도 마음을 주고받는 법을 배워 나간다.
어쩌면 그 배움은 안경이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이 바라보는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 낸 것인지도 모르겠다.

<펑펑>은 어른의 시선에서 아이를 보지 않는다.
아이들 스스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그 눈에 비친 어른의 세계는 때로는 비밀스럽고, 때로는 눈부시며,
그래서 더욱 닮고 싶고, 언젠가 그 자리에 서고 싶은 ‘미래의 나’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나도 실수해도 괜찮아” “조금은 엉뚱해도 돼” “조금 느려도 괜찮아”
그런 말들이 마음속에 조용히 스며든다.
그것은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말이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어느 시절의 마음을 간직한 어른들에게도 건네는 다정한 위로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자기 속도대로 마음껏 자라기를 바란다.
실수하며 웃고, 물음표를 던지며 더 멀리 걸어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않고
스스로를 더 많이 사랑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과 세탁소 1 : 못 말리는 첫 직원
박보영 지음, 심보영 그림 / 한빛에듀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참 따뜻하고 아름다운 책이다. 귀여운 그림체에 발걸음을 멈추게 되고, 읽을수록 마음속 먼지를 조용히 털어주는 이야기에 마음이 머문다.

조용하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레오와, 활달하고 호기심 많은 팡팡. 성격도, 생활 방식도 전혀 다른 두 친구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며 부딪히고, 웃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은 마치 교실 안 아이들의 하루하루와도 닮아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팡팡의 엉뚱한 행동에 깔깔 웃다가도, 레오의 조심스러운 말투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세탁소'라는 공간에 있다. 옷을 깨끗하게 빨아내는 장소이면서, 마음을 정화하는 장소로도 작용한다. 책 속에서는 '사과 세탁소'라는 말처럼 진심 어린 사과가 오가고, 오해를 푸는 대화가 이어진다.
어떤 날은 눈물도 나오지만, 결국엔 서로가 서로에게 다정한 사람이 되어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것은 팡팡이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제멋대로인 말썽꾸러기였지만, 서툰 방식으로나마 정성을 다하고, 결국 마을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아이들에게 “실수해도 괜찮다, 중요한 건 노력과 진심이다”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한다.

『사과 세탁소』는 웃음과 감동, 관계의 갈등과 회복, 이해와 포용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모든 것이 무겁지 않게, 하지만 결코 가볍지도 않게 전해진다.
읽고 난 후 아이들이 말한다. “나도 팡팡처럼 실수했을 때 용기 내서 사과하고 싶다.” 그 말 하나에 이 책이 전한 감정의 결이 얼마나 깊고 따뜻했는지를 느끼게 된다.

이야기의 끝에 다다르면, 우리 아이들 모두가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법’을 배워가길 바라게 된다.
『사과 세탁소』의 2편을 기대하며 책장을 덮는다. 누군가의 마음을 말랑 말랑하게 만들어줄 그 따뜻함을 기대하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귓속말 친구 678 읽기 독립 13
조영서 지음, 우거진 그림 / 책읽는곰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은 자라면서 작은 귓속말 하나에도 마음이 콩닥콩닥 뛴다. 『귓속말 친구』는 그 떨림을 참 따뜻하게 포착해낸다. 소은이와 현지, 두 아이의 우정은 그렇게 작은 속삭임으로 시작된다. "너만 들으라고." 이 짧은 한마디가 만들어내는 특별한 울림은 어린 독자들의 가슴속에도 조용히 내려앉는다.

하지만 우정은 늘 예쁘기만 한 꽃송이가 아니다. 가끔은 바람에 흔들리고, 가끔은 마음을 졸이게 하는 가시가 돋기도 한다. 소은이의 비밀이 퍼졌다고 오해하는 장면은 아이들이 친구 관계에서 흔히 겪는 불안과 억울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럼에도 현지는 스스로 고민하고, 용기 내어 먼저 손을 내민다. 아이답지만, 어쩌면 어른보다도 더 용감한 화해의 기술이다.

『귓속말 친구』는 단순히 "비밀을 잘 지키자"는 교훈을 넘어, 친구를 생각하는 따뜻한 시선, 서툰 감정도 배워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마음의 소리까지 들려주는 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두 아이와 함께 성장해간다.

읽기 독립을 시작하는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이 책은 첫 독서의 좋은 징검다리가 된다. 짧은 분량, 친근한 말투, 그리고 사랑스러운 그림은 책장이 어렵지 않게 넘어가도록 돕는다. 아직 글자를 읽기 시작한 아이들이라도 친구 관계의 이야기에 쏙 빠져들 수 있다. 학교 교육과정 속 인성교육 자료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가정에서는 부모와 함께 앉아 읽으며 대화를 나누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귓속말 친구》는 말한다. "진짜 친구가 된다는 건, 마음의 문을 여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어쩌면 이 책을 읽고 있는 우리 아이들도, 누군가에게 조심스레 속삭일 준비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 “너랑 더 친해지고 싶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꼭공 1학년 1권 - 꼭 필요한 공부 꼭공
기적학습연구소 지음 / 길벗스쿨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교 1~2학년 시기의 학습은 평생 학습 습관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균형 잡힌 기초학습 경험이 필요하다. 《꼭공》은 바로 그런 기초를 다져주는 데 적합한 교재이다.

국어와 수학의 기본기를 하루 10분씩 꾸준히 쌓아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읽기, 쓰기, 셈하기, 맞춤법, 문장제, 독해, 추론 등 저학년 교육과정의 핵심 요소를 두루 다루고 있어 학교 수업과 연계하여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국어·수학 교과의 선행 개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확장하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이 교재는 기본적인 글자 해독 능력을 갖춘 아이들에게 적절하다. 한글을 충분히 익히지 못한 상태에서는 활용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시작하기 전, 한글 음절 해독과 기초 낱말 읽기가 안정된 아이라면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꼭공》은 여러 과목의 다양한 문제집을 번갈아 풀게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학습의 흐름을 안정시켜 준다. 짧은 분량으로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꾸준히 반복하게 되어, 아이가 스스로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매일매일 아이와 함께 확인하며 진도를 나가기 쉽고, 자녀가 어떤 영역에서 부족한지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교재의 장점은 ‘학습의 리듬’을 만들어 준다는 데 있다. 좋아하는 놀이만 반복하며 학습을 뒤로 미루는 아이들에게 매일 10분간의 학습 시간을 꾸준히 지키게 함으로써, 작은 성취감을 쌓아가도록 돕는다. 학습이란 마라톤과 같음을 생각할 때, 《꼭공》은 지치지 않고 출발선을 넘어 꾸준히 달릴 수 있도록 돕는 첫 출발선 같은 책이다.

학교 교육과정 속 보충·심화 학습용으로, 또는 방과후 가정학습 프로그램으로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에게 공부의 시작이 두렵지 않은 경험으로 남게 하고 싶은 교사와 부모에게 이 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