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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카르디아와 비밀의 방
권혁진 지음, 안병현 그림 / 라곰스쿨 / 2024년 7월
평점 :
어린이 사전 서평단 103인이 극찬한 이야기라는 문구에 확 이끌렸다. 지하 100층, 둥둥 베개와 편의점 서랍! 아이들이 꿈꾸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신비의 공간 호텔 카르디아! 어른인 나도 정말 가고 싶은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이 동화는 그림으로 시작하여 이야기 속 단서를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게 한다. 책은 6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친구들과 밤샘 파자마 파티를 하고 싶은 아이, 아빠와 워터파크에 가고 싶은 아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이 그리운 아이, 동생 없이 모든 걸 독차지하고 싶은 아이 등, 호텔에 초대된 아이들은 자신에게 배정된 비밀의 방에서 특별한 밤을 보내게 된다. 호텔 카르디아의 초대장을 받은 아이들은 모두 자기만의 고민과 바람이 있다.
‘카르디아’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로 마음, 심장이라는 뜻이다. 호텔 공간이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서로 소통하는 공간임을 한 번 더 작가를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과 슬픔이 있다. 아이라도 나의 말이 부모님의 마음을 속상해할까, 섣불리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도 있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아이들의 좋아하는 만화 삽화를 통해 더 깊게 빠져들게 한다. 판타지 소설이라 현실 세계에서 일어날 수 없는 것들이 일어나며 내 현실의 고민과 바람을 이루어짐으로써 아이의 마음을 치유하는 점은 이 책의 큰 매력이다. 그리고 책 부록의 호텔 손님들의 후기와 초등학생 어린이 명단은 호텔 카르디아가 실제 있나 보다라고 상상할 수 있도록 열린 결말을 만들어 줘 좋았다. 다만,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많은 안전 교육과 어긋나는 내용이 많아 다소 염려는 되었다. 이야기 속에 스팸 및 유괴 예방 등 안전 교육 내용이 들어가면 좋지 않았을까? 그리고 자신의 바람이 호텔 카르디아만 가면 해결되는 점이 조금 아쉽다. 그곳에서 자신의 바람을 이루는 단서들을 찾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나 다짐, 그 이후의 생활 변화를 나타나는 이야기가 더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