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쉬굴 아이 - 1948년 한국, 제주 4·3 민주항쟁 한울림 지구별 그림책
김미승 지음, 이소영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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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다랑쉬굴 사건을 본 기억이 있다. 보면서 화도 나고 사람이 사람에게 어떻게 저렇게 잔인할 수가 있는지, 잘못된 이념과 욕심은 아무 죄 없는 사람을 저렇게 비극으로 몰아갈 수 있는지 소름 끼쳤더랬다.

<다랑쉬굴 아이> 제목을 보는 순간 , 그 이야기인가?’ 싶었다. 이 이야기는 1992년 북제주군 다랑쉬굴에서 발견된 열한 구의 유골이 관련된 이야기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공포와 두려움만을 안고 엄마, 아빠만을 기다리는 아홉 살 아이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이의 시점이니 어른들이 왜 싸우는지, 마을이 왜 불타는지, 수많은 사람이 왜 끌려가고 죽임을 당하는지 알 수가 없지만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담담히 이야기한다. 결국 토벌대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어린아이를 살리기 위한 어른들의 모습은 마음이 정말 아프다. 아이 못지않게 어른들도 두렵고 무서웠을 텐데. 시간이 지나 아무 이유 없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유해 열한 구가 924월에 발견되었고, 진상 규명 운동을 통해 진실이 드러났다. 책의 부록에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제주 4·3 이야기와 다랑쉬굴의 진실이 나와 있다. 이 가슴 아픈 사건이 정식 이름조차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 그림책으로 만난 비극적인 역사의 사실을 우리 모두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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