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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63
문지나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5월
평점 :
월요일, 그것도 비 오는 월요일 아침은 솔직히 정말 정말 별로다.
제발 울리지 않길 바란 월요일 알람 소리를 끄며 간신히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는 것은 눌어붙은 설거지 자국(온갖 방법을 썼으나 고집스럽게 떨어지지 않는 그 자국!)을 보는 마음과 같다.
여기에 더해 학교 가기 싫다고 투정 부리는 큰아이,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 떼쓰는 둘째 아이, 식탁 밑으로 떨어지는 것들을 손으로 치며 마구 어지럽히는 막내 고양이까지!
아…. 절로 출근하지 말고 쉬고 싶다. 비가 오는 월요일은 엄청나게 차가 막힐 것이 당연하니까!
그런데 단 7분 동안 멋진 일이 일어난다. 생각지도 못한 상상으로 바닥에 떨어진 계란, 아빠가 쏟은 물 한 컵, 엄마가 떨어뜨린 거품기가 새로운 모험의 세계로 안내한다. 평소 아침 시간에 일어날 수 있는, 가족들이 쉽게 짜증 낼 뻔한 일들이 상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미술 작품처럼 동화 장면이 펼쳐져 그 속에 들어가고 싶어진다.
살다 보면 월요일만 괴롭겠는가? 화요일은 밀린 일들이 많아 힘들고, 수요일은 한 주의 중간이라, 목요일은 피로가 쌓여서, 금요일은 주말이 다가온다고 무리하게 약속 잡아서, 토요일은 미룬 집안일 해치워서, 일요일은 내일이 월요일이 힘들다. 그러니 <월요일 아침에> 말고도 <화요일 아침에> 등 요일 시리즈가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