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의 첫 크리스마스 작은 곰자리 80
맥 바넷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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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할아버지라면 셀 수 없는 크리스마스를 보낼 것 같은데 크리스마스라니.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산타 할아버지로 데뷔하는 새내기이신가? 아니면 산타 할아버지들만의 크리스마스의 이야기인가? 궁금하다.

 

산타 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에 맞이해 모두의 소원을 들어주느라, 산타할아버지만의 크리스마스의 즐거움과 행복을 누릴 수가 없다. 그런 할아버지의 모습이 마음이 아픈 북극 친구들은 산타 할아버지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안겨 주려 특별한 파티를 준비한다. 산타 할아버지가 온전히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게 말이다.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북극 마을 곳곳에 색색깔 전구도 단다. (전구가 켜진 북극 마을이 무척 아름답다) 크리스마스의 하이라이트! 산타 할아버지의 산타가 등장(아주 덩치 큰 귀여운 산타가 나오는데 꼭 껴안아 주고 싶은 만큼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하며 할아버지께 많은 선물을 드린다. 산타 할아버지의 눈가가 촉촉해지며 해마다 이렇게 해야겠구나.”라고 말씀하시며 이야기가 끝난다.

 

<산타 할아버지의 첫 크리스마스>는 우리가 당연한 듯 누려 온 많은 것들 뒤에 드러나지 않고 이들의 수고와 감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모두가 즐겁게 보내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1년 동안 준비하고 이브날 온 세상을 날아다니며 세상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산타 할아버지 같은 이들의 이야기이다) 북극곰이 질문을 던지기 전까지 산타 할아버지만의 크리스마스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요정들처럼 우리도 우리가 현재 누려 온, 누리게 될 많은 것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에 대해 평소에 생각지 않고 살아간다. 이 동화를 통해 이런 분들의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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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초록색 병 바람어린이책 35
아르투르 게브카 지음, 아가타 두덱 그림, 엄혜숙 옮김 / 천개의바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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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이라는 말을 들으면 알코올 중독이 먼저 떠오른다. 요즘은 알코올 의존증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개인의 문제, 의지 부족으로 여겼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간주한다. 가족과 그 주변인의 희생과 도움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우며, 한 번의 치료로 성공하기 쉽지 않기에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빠와 초록색 병은>은 알코올 의존증 아빠가 있는 가정의 모습을 아이의 시점에서 그려낸 이야기이다. 아이인 는 어느 날 갑자기 집에 나타난 초록색 병을 알아차린다. 나와 엄마는 점점 커지는 초록색 병을 무서워하지만, 아빠는 점점 초록색 병에 빠져든다. 초록색 병이 커질수록 아빠의 무섭고 이상한 행동은 늘어난다. 결국 아빠는 초록색 병에 빨려 들어가고 마는데.

 

가족 중에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있다면 참 두렵고 무섭다. 단순하게 어른이 술을 마시는 문제가 아니다. 미움과 막막함, 불안과 공포로 가득 차게 되는 건 한순간이다. 알코올에 빠져 나락으로 떨어져, 본인도 어찌해야 할지 몰라 행하는 말과 행동이 가족에겐 절망과 상처로 떠밀게 된다. <아빠와 초록색 병>은 글과 그림이 번갈아 가며 나온다. 초록색 병은 외국 동화임에도 우리나라의 유명한 술병 색깔을 떠오르게 한다. 초록색 병이 커질수록 아빠의 기묘하고 기괴한 표정 변화를 보여주고, 이와 함께 그런 아빠를 바라보는 엄마와 나, 주변 인물의 시선과 감정들을 느낄 수 있어 강렬했다. 병 안에서 두려움과 절망에 허우적대는 아빠를 보며 외면하고 싶었는데 먼저 손 내밀어 주는 이웃의 따뜻함을 통해 희망을 보았다. 알코올 의존증으로 세상 모두와 단절된 아빠가 다시 바깥으로 나올 수 있다는 희망!

 

<아빠와 초록색 병>은 액체나 가루를 담는 데 쓰이는 그릇이 될 수 있겠지만 질병의 이 될 수 있는 이중적 의미도 담고 있는 것 같다. <아빠와 초록색 병>은 아름답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의 가족에게 일어날 수 있는 현실 속 실제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통해 그런 상황에 있는 친구들을 공감하거나, 만약 본인의 상황과 같다면 위로와 희망을 품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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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던져 드립니다 노란상상 그림책 114
황지영 지음, 조보람 그림 / 노란상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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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잘 던지고 잘 받는 능력을 가진 귀여운 다람쥐 톨이가 있다. 심심했던 톨이가 집 안의 물건을 던지고 받으면서 노는 것을 본 엄마 아빠는 밖에 나가서 새 친구들과 놀라며 야단친다. 숲속 마을에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톨이는 그런 엄마 아빠에게 친구가 없어.”라고 말을 하지만 집 밖으로 나가라고 재촉할 뿐이다. 수줍음이 많은 톨이가 숲속 동물들에게 같이 놀자고 말하지도 못하다가 실수로 달팽이를 솔방울로 착각해 던져 버렸는데, 오히려 이 일로 동물 친구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이 사건으로 톨이의 재능을 발견한 엄마 아빠는 무대를 만들어 마을 동물들에게 표를 팔기 시작한다. 과연 무대는 잘 끝났을까?

 

이 책은 귀여운 동물 그림들이 매력적이다. 연필그림으로 이야기를 읽는 재미를 더 해 준다. 마치 유명한 일본 만화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귀여운 동물들을 좋아하는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좋을 것 같다.

한편 톨이의 재능을 발견한 엄마 아빠가 그 재능을 인정하는 것은 좋았으나 재능을 펼칠 무대를 만들어 다른 이들에게 표를 파는 것, 무대 공연이 싫어진 톨이가 용기를 내 무대를 내려올 때 화를 내며 막는 모습은 씁쓸했다.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가 진짜 바라는 것을 놓치고 그 용기마저 힘으로 제압하는 모습은 동화가 아닌 현실 같아 슬펐다. 다행히 끝까지 용기 내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은 톨이의 모습에 안도했고 통쾌했다. 어쩌면 우리 아이가 가진 재능을 알아보지 못하고, 꿈을 향한 용기마저 잃게 만드는 이가 부모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바른 부모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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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 좀 안아 줄래?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이아나 바우에르 지음, 페테르 슈케를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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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 좀 위로해 줘.


뾰족한 가시와 호기심 많은 코를 가진, 쾌활한 고슴도치가 갑자기 외로워졌다. 위로받고 싶었다. 숲속에서 만나는 동물 친구들에게 안아달라고 하지만 그들은 적당한 핑계로 피한다. (고슴도치 처지에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핑계라서 더 이상 부탁할 수도 없다) 그러다 여우아이(여우 탈의 쓴 아이)를 만난다. 여우 아이도 단칼에 고슴도치의 부탁을 거절하지만, 다른 동물들과 달리 고슴도치를 안아 줄 친구를 찾아 함께 나선다. 하지만 안아 줄 친구가 나타나지 않자 여러 방법을 생각해 낸다.

 

도전 과제 만들기: 이 친구를 안아 주세요. 용기 있는 자만이 숲의 왕이 될 수 있어요.

나무판자, 페인트, 낡은 의자로 고슴도치를 안아 줄 거대한 장치(안아주는 기계) 만들기

까치에게 부탁하기

고슴도치를 막아 줄 옷 만들기: , 바늘, 실로 커다란 옷을 만들어 그 속에 공기를 채우기

 

수많은 방법으로 알아낸 건 결국, 그냥 따뜻하게 고슴도치를 안아 주는 것이었다! 고슴도치의 가시는 여우 아이를 찌르지 않았다. 다가가 보지도 않고 지레 겁먹었던 것이다. 타인에게 베풀 따뜻함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 평범한 것임을 말해준다. 삶의 온기는 그냥 따뜻하게 안아 주는 것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우리가 타인에게 따뜻함을 잘 보여줄 수 없는 이유는 두려움이 아닐까? 거절당할까 봐, 잘난 척으로 보일까 봐, 오지랖으로 보여 싫은 소리들을까 봐. 그래서 여우아이는 여우동물이 아니고 여우 탈의 쓴 아이로 표현한 것 같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함과 사랑이 있으므로. 그것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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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이 나를 키워요 - 똑 부러지고 야무지고 뚝심 있게 자라는 27가지 실천법
장인혜 지음, 뜬금 그림 / 길벗스쿨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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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이 나를 키워요>

취향이 분명한 아이는 무슨 일을 해도 욕심 있고 뚝심 있게 해낸다.”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본인의 취향이 뚜렷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여러 걱정을 했더랬다. 어렸을 때는 공룡, 기차에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 전국의 공룡 박물관과 행사는 안 가본 곳이 없고,(그 당시 아이가 한글을 떼기 전이라 공룡대백과사전을 매일 매일 읽었다. 공룡 동화책보다 백과사전을 더 좋아한 아이라!) 이유 없이 기차도 수없이 탔으며 기차 장난감(지금은 토마스 기차 얼굴만 봐도 속이 울렁거린다)이 달릴 기찻길을 집안 모두에 설치하여 치우지도 못하게 한 사정을 누가 알겠는가. 사연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 엄마 참 극성이다 싶었을 것이다. 안 해주면 자지러지니, 안 해주고 어떻게 버티냐 말이다. 그래서 작가의 생각이 담긴 이 문장이 고마웠고 위안이 되었다.

 

뚝 부러지고 야무지고 뚝심 있게 자라는 21가지 방법을 초등학생의 수준에 맞게 대화체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것이 이 책의 큰 강점이다. 책의 내용은 좋아하는 마음으로 뭘 할 수 있는지,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을지, 좋아하는 게 없는 것이 문제가 되는지,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어야 하는지, 진짜 좋아하는 게 맞는지, 좋아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를 알고 진짜 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읽는 내용에 맞춰 할 수 있는 취향 기록 노트 부록도 있어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어린이에게 좋아하는 것이 뭐냐고 물어보면 자신있게 말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답하기 어려운 친구들도 많다. 솔직히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온전히 자신을 들여다본 경험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나조차도 어른이 된 후 나를 들여다보는 활동을 통하여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초등학생 3학년 이상의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천천히 정독하며 자신만의 보물을 찾는 취향 기록 노트를 꼭 완성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살아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발견하고 탐색하며 즐기는 그 행복을 찾는 첫 여행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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