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래가 불안할까? 나를 키우는 질문 2
호소카와 텐텐 지음, 황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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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란 아직 만나지 않은 손님과 같다.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모르기에 기대가 되면서도 두려운 존재다. 미래는 누구에게나 불확실한 영역이기에,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설렘과 함께 두려움을 안겨주는 존재이다.

왜 미래가 불안할까?라는 어린이들이 미래에 대해 느끼는 막연한 불안을 구체화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책 속 주인공 소이는 소풍을 앞두고 걱정과 불안을 마주한다. 어른들이 보기엔 사소한 문제일 수도 있지만, 소이에게는 버스를 타고 멀미를 하거나 숲길에서 뒤처질까 하는 고민이 크나큰 걱정거리다. 그러나 이 책은 그 불안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불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작은 문제로 쪼개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불안을 다루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걱정이란 나쁜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첫걸음임을 일깨워준 것이 인상깊었다. 특히, ‘기억 서랍이라는 독창적인 개념은 과거의 경험을 정리하고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큰 깨달음을 준다. 이는 단순한 조언을 넘어,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원리를 전해 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이야기와 구성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부드럽고 따뜻한 그림은 물론, 유쾌한 대화 형식과 친절한 설명은 어린이들이 공감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준다. 이와 함께 독자들이 고민을 스스로 해결하도록 이끄는 다정한 질문들은, 책을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생각할 여지를 준다.

 

왜 미래가 불안할까?는 단순히 미래에 대한 걱정을 없애기 위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불안이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선택과 성장을 이루는 법을 알려주는 가이드이다. 세상을 처음 배우고 마주하는 어린이들에게는 두려움이 당연한 감정임을 인정해주고, 그 과정이 곧 성장으로 이어짐을 보여준다. 미래를 두려움이 아닌 설렘으로 마주할 용기를 키우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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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초 이음교육 How To - 유치원-초등학교 선생님이 함께 쓴
김나영 외 지음 / 교육과실천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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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이음교육이란?

 

유아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기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상호 존중 및 협력하여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함께 실천하는 교육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간의 교육과정이 자연스럽게 연계되어 유치원에서 유아의 경험과 배움이 단절되지 않고 초등학교로 이어지도록 하여 유아가 새로운 환경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 ·초 이음 교육의 필요성

 

놀이 중심을 추구하며 단위시간이 짧은 유치원 수업과 교과서 및 교사 중심 교육이 이루어지는 초등학교 수업은 시간, 방법 등 교육과정, 교수 학습 방법이 매우 다르다. 이 간극이 크기 때문에 초등학교에 적응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다. 유치원 교사와 초등학교 교사들은 유아의 초등학교 생활 적응력 향상뿐 아니라 불안감을 해소하고 교육과정의 연속성 실현을 위해 이음 교육이 필요하다.

 

[출처] 전통 놀이로 유·초 이음 교육 다가가기

2026년 유·초 연계 이음 학기가 전면 확대된다. 솔직히 일회성이 아닌 더욱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이음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의 연계 교육인 것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다르다. 그래서 지금도 유·초 이음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벤트성 행사로 진행되는 것이 현실이다. 바쁜 교육과정 운영 상황에서 지속적이고 깊이 연계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실현하기엔 정말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하므로 현실적으로 힘들다. 이런 힘듦을 현장의 교사들은 계속 고민하였고 그 고민의 짐을 덜어 줄 [이음 교육 how to]이 나와 반갑다.

 

이 책은 유치원고 초등학교의 교육과정을 연계하여 아이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재밌는 이음 놀이 35가지를 소개한다. 유아기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기본 생활 습관, 인지발달, 인성 함양, 사고력 향상 등을 그 목표로 두고 활동을 구성하였다. 그리고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무조건 실제로 서로 만나서 활동을 하는 것이라 각 교육기관의 특징과 상황을 고려한 따로 또 같이활동을 구성한 점이 훌륭했다.

 

유치원의 유아는 초등학교가 막연하게 두렵다. 하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초등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쌓아 갈 수 있다. 또한 상호 작용하면서 사회성과 자아존중감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사는 서로의 다른 교육과정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각 교육기관의 교육과정 초점에서 벗어나 다른 관점의 교육도 생각해 본다면 교육의 전문성도 향상될 것이 믿는다. 유치원, 초등학교 교사에게 적극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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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새롬의 데뷔 전쟁 : 귀신 보는 연습생 - 제8회 NO. 1 마시멜로 픽션 수상작 마시멜로 픽션
변윤제 지음, 몽그 그림 / 비룡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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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과 귀신 이야기의 조합이라니! 사춘기가 다가오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겠다 싶었다.

1~2학년 저학년은 아니고 청소년이 시작되는 중학생은 아닌, 자신만의 세계가 뚜렷하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끊임없이 생각하는 시기. 몸의 변화가 나타나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 어쩌면 남은 어린이 시절의 찰 날의 빛 같은 시기의 어린이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가 펼쳐진다.

 

열두 살 백새롬은 연예 기획사 연습생이다. 걸그룹 서바이벌 오디션에서 딱 하나 남은 자리를 두고 마지막까지 남아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는 슬프게도 최종 탈락!(여기서 의외였다. 당당히 걸그룹 멤버로 뽑혀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귀신 보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 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어가는 새롬. 귀신과 절친인 아이돌 연습생인 새롬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비밀 트레이너는 바로 귀신! 새롬이의 친구 딴딴, 설윤, 민서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일을 동화의 주요 스토리이다. 이 과정은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걸음이다.

 

이 동화의 큰 매력은 아이돌 이야기에 유령 이야기가 섞인 점이다. 그리고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긴박하게 흐르며 무엇보다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실감 나 빠져든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우정과 진실을 소중히 여기는 주인공 새롬에게 응원을 보낸다. 친구와 서로의 장점을 발견하고, 진실한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는 과정은 감동적이었다.

 

솔직히 사춘기에 접어든 여학생들에게 많은 인기가 예상된다. 여자 친구들끼리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질투, 오해, 갈등, 용서, 화해의 이야기를 마치 나의 이야기를 보는 것처럼 표현하였기에 책을 한 번 잡으면 놓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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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는 허초희 우주나무 인물그림책 8
서보현 지음, 이준선 그림 / 우주나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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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원가>

 

규방에 홀로 앉아 있으니,

홀로 근심하며 누구와 말할까.

생각은 끝없이 이어지고, 밤은 길기만 하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이 마음, 끊이지 않는구나.

 

허초희, 허난설헌.

그녀의 삶의 단면을 비추는 <규원가>를 통해 그녀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느껴본다.

 

허초희는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여류 시인으로, 호는 난설헌이다, 동생 허균과 함께 가정의 학문과 예술적 문화를 받아 어려서부터 문학적 재능을 보였다. 지금 시대로 태어났으면 영재라 불리며 자신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치고 재능을 충분히 인정받았을 텐데 그 당시 여성으로서의 제도적 한계로 인해 외면받았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호인 난설헌은 서리와 눈 속에서도 맑은 향기를 간직한 난초를 의미한다. 억압받고 무시당하는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예술적 열정, ‘를 사랑하고 쓰는 열정을 잃지 않았던 그녀의 삶을 상징한다.

 

<시를 쓰는 허초희>는 슬프고 잔인한 시대를 온몸으로 겪고 짧은 생을 마감한 그녀의 생에 빠져들게 한다. 그리고 그녀의 시들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그림으로 구성하였다. 그녀 삶의 중요한 사건과 그때 그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와 함께 한국화 느낌의 그림을 볼 수 있어 아름다웠다.

 

허초희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외면받고 힘들게 살다가 스물일곱 짧은 삶을 마쳤다. 어린 두 아이를 잃고 난 뒤였다. 그토록 열망하는 시에 대한 열정도 마음껏 보여주지도 못한 상황에 삶의 이유 중 하나였던 아이들을 잃고 그녀는 무너진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쓴 시를 모두 불태우라고 유언하는데, 동생 허균이 일부 남겨 사람들에게 알려줬다.

허초희 그녀 자신이 평생 가장 열망했으며 가장 가치 있다고 여긴 그 시를 불태우라고 했지만, 죽는 그 순간까지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한 것도 시였다.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열망하며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한 것이 무엇이 될까?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한 것이 아닌 나의 마음을 뛰게 하는 것이 지금과 같을지 궁금하다.

 

<시를 쓰는 허초희>는 그림책이지만 모든 이에게 추천한다. 이 동화를 통해 허초희와 그 시대의 배경도 알 수 있고, 무엇보다 그녀가 쓴 시들을 알 수 있어 추천한다. 일반 위인전처럼 삶의 일대기를 나열식으로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녀 삶의 태도와 마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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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물고기 - 다른 시선으로 보는 힘
폴린느 팡송 지음, 마갈리 르 위슈 그림, 윤여연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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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물고기는 다미앵이라는 예쁜 이름을 있지만, 생김새 때문에 친구들이 엉덩이 물고기라 불린다. 친구들은 엉덩이야? 얼굴이야라며 놀릴 듯 항상 물어본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상처받고 당황한 엉덩이 물고기는 입으로 방귀 소리까지 내게 된다. 친구들이 웃을 때마다 마음이 아팠던 엉덩이 물고기는 평범해지고 싶어 자신을 잘 모르는 깊고 넓은 바다로 떠난다.

 

새로운 넓은 세상에서 만난 물고기 친구들은 정말 많았고, 각자의 개성이 뚜렷했다. 엉덩이 물고기는 엉덩이 생긴 자기 외모가 자신의 생명을 보호해 줄 수도 있음을, 다른 물고기들을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남들이 못생겼다고, 웃기게 생겼다고 비웃던 자신의 생김새를 결국 나만의 개성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 엉덩이 물고기 성장 이야기이다.

 

사람은 누구나 콤플렉스가 있다. 남들이 한 번 알아내는 것일 수도 있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본인에겐 심각한 것들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세상의 비겁한 사람들은 자신의 못남을 숨기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한 채 놀리고 지적한다. 나와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되, 따뜻함과 포용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 세상 존재하는 것들은 그 나름의 존재가치가 있음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나의 다름이 빛나듯이 다른 이의 다름의 빛도 인정하여 함께 새로운 빛을 만들어가는 그런 세상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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