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위한 애도 수업
김현수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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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은 하나의 검은 점이 되었다. 누군가를 애도하기 위한 집회는 계속 열렸다. 그는, 그녀는, 그들은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아픈 선택을 했다. 우리들은 슬퍼했고, 분노했으며, 애도했다. 그들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지금도 슬프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났을 때 목차를 보고 안도와 걱정의 한숨이 절로 났다.

이 책은 단순히 한 초등 교사의 죽음에 대한 것에 대한 책은 아니다.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와 같이 학생과 교사에게 슬픈 일이 일어나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학교의 대처와 그와 관련된 매뉴얼, 학부모와 학생에 대한 대처와 그 후의 애도 수업 등 교사로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슬픈 일을 안 겪을 수는 없다. ‘슬픔은 시간이 흐르면 희석되기는 하지만 사라지지 않고 때론 상처는 남긴다. 슬픔을 피하지 않고 제대로 슬퍼하는 법, 그 슬픔 속에서 다른 사람의 아픔과 상처를 보고 다독이는 법, 그 치유의 시작이 애도의 방법임을 알고 그것을 수업을 통해 아이들과 나눠야 함을 일깨워준다. ‘애도 수업죽음을 제대로 이해하기의 시작임을, 나름대로 위로라고 하는 말이지만 잘못 알고 있었던 위로의 말과 위로에 가까운 말 리스트는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이제 함께 이야기 나눠야 할 아픔을 두려워말고 용기내어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교사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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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날 678 읽기 독립 2
이은서 지음, 천유주 그림 / 책읽는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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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를 보는데 아이가 어렸을 때가 생각났다. 유치원 7살이였던 아이가 열이 난다는 전화를 받고 조퇴를 해서 병원을 갔었다. 병원 진료 대기 중에 열이 나서 아픈 상황에도 내일 엄마와 같이 있을 수 있는지 물어봤다. 내일 아프더라도 약을 먹고 유치원을 가야하고 엄마가 최대한 일찍 마치고 데리려가마 약속을 했더랬다. 그 순간 아이 눈에 고이던 눈물,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날 약을 먹고 잠자리에 들며 잠결에 아이가 "왜 나는 다른 친구들처럼 아프면 집에서 엄마랑 못 쉬어?" 라고 물어보며 잠든 아이의 손을 잡고 미안하다고 말하며 정말 많이 울었다. 그 하루를 직장에 말도 못하는 못난 내가 싫어 울었고, 가기 싫다고 떼를 쓰지도 않는 아이가, 그 마음이 아파서 많이 울었다. 동화를 보는데 그 때 그 기억이 떠올라 절로 눈물이 났다. 나도 동화 속 선생님처럼 이야기 해 주면 좋았을텐데.. 미안하다고만 하지 말고 유치원에 보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같이 설명해줬으면 아이 마음이 덜 아팠을까? 

동화를 통해 사춘기가 와서 매일 나와 티격태격하고 있는 아이를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 보게 된다. 시간이 또 흐르면 이 순간도 후회로 아쉬워할테니... 엄마로서 아이에게 미안한 일은 되도록 만들지 말자라고 다짐하게 하는 좋은 동화책이다. 이 동화책의 또 좋은 점은 <책곰이 안내문>과 <책곰이 단어장>이다. <책곰이 안내문>에서는 책 읽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하지 않도록 천천히 읽어도 되고, 모르는 단어나 내용이 있어도 괜찮다고 다독인다. 그리고 <책곰이 단어장>은 동화의 내용 중에서 사투리나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다시 설명해 주고 있어 동화의 이해를 돕고 있다. 

<아픈 날>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읽고 실제 이런 경험이 있다면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 나눠보기 참 좋은 책이다.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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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에게 크릴을 돌려줘! 한울림 생태환경 그림책
김황 지음, 전미화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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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릴(출처: 네이버 위키백과)


:난바다곤쟁이(krill )는 난바다곤쟁이목(학명Euphausiacea)에 속하는 갑각류들의 통칭이다. 새우와 비슷하게 생긴 해양 무척추동물이지만 새우와 친족 관계인 동물은 아니다. 최대 5cm까지 자라며 이들은 고래, 펭귄, 일부 상어, 물범, 심지어 인간에게 중요한 식량원이다. 흰수염고래는 하루에 약 400만 마리나 되는 난바다곤쟁이를 먹는다. 거대한 떼를 지어 나타나기도 해 가끔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인다. "크릴"이라는 말은 노르웨이어로 "작은 물고기 치어"라는 krill에서 유래했다.

난바다곤쟁이는 세계 곳곳에 존재하지만, 특히 남극해의 먹이사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남극을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해양생물들, 대왕고래혹등고래참고래밍크고래 뿐만 아니라 아델리펭귄젠투펭귄도 난바다곤쟁이를 먹이로 삼는다. 이외에도 작은 물고기들과 남극바다표범도 모두 이 갑각류를 먹이로 먹는다.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아는 '크릴'이 맞는지 싶어 네이버 위키백과를 찾아보았다. 크릴은 물고기, 펭귄, 오징어, 물범, 고래 등 남극에 사는 대부분의 동물들에게 매우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다. TV 홈쇼핑에서 크릴 오일과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크릴 오일이 심혈관 질환에 좋다는 것이 알려지자 사람들이 엄청난 양의 크릴을 소비하게 되어 이를 주 먹이로 하는 펭귄 등의 동물이 100년 후에는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해서 사실 놀랬다. 물론 펭귄의 위기설은 지구 온난화 등의 기후변화도 그 영향이 있겠지만 그 수 많은 이유 중에 크릴과 관계될지는 몰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크릴의 개체 수가 고작 20%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 실상 이마저도 줄어들고 있어 지구 생태계 보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한다. 비록 크릴은 크기가 작지만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인간의 끝 없는 욕심으로 건강에 좋다는 이유(그것도 검증되지 않은)만으로 무분별하게 남획되어 남극에 사는 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꼴이 되었다. 이러한 내용을 뉴스나 신문으로도 알 수 있겠지만 이 책은 어린이 스스로 책을 통해 '크릴이 뭐지?', '크릴이 없어지나?', '사람들이 크릴을 왜 필요로 하지?' 등의 질문을 떠올릴 수 있게 구성되었다. 책 뒷쪽에 부록이 있어 크릴의 실제 사진이나 설명, 크릴의 무분별한 남획과 남극 생태계의 파괴와의 관계 등을 알 수 있는 자료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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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면 저절로, 감정을 알게 되는 글쓰기 문해력을 키우는 어린이 1
해피이선생 지음, 김잔디 그림 / 맘에드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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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감정을 듣는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며 표현하기

 

쉽지 않다. 화가 나면 목소리가 커지고 상대방을 향해 기분 나쁜 말이 절로 나온다. 슬프면 말도 하기 전에 눈물이 나서 말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감정을 글로 표현하고자 노력한다.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들도 상황에 따라 내가 하지 못했던 말과 감정을 글로 표현하고자 공부한다. 저학년일수록 감정을 나타내는 말들이 <화난다. 슬프다. 기쁘다. 행복하다. 신난다. 무섭다. 즐겁다.>처럼 한정적이다. 더 많은 표현을 알려주고 싶을 때 하나하나 설명하기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그런데 <감정 글쓰기>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은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등의 감정을 알려주며 자기 경험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였다. 어휘의 사전적 의미는 물론 말풍선 만들기나 퀴즈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감정을 소개하는 단어와 관계있는 해피이 선생님의 팁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1~3학년 초등학생에게 적합하여 매일 하나씩 쓰도록 하면 글쓰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겠다.(3학년에게는 다소 쉬운 느낌도 있다.) 앞으로 창의력이 생기는 글쓰기, 논리력이 생기는 글쓰기도 출판된다고 하니 기대된다.


*한 마디 평가

장점: 저학년이 이해하여 활용하기 쉽다. (2학년에 적극 추천)

단점: 기존 감정 쓰기 책과 큰 차별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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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 텍스트T 7
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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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존재감이 없는 사람

 

대부분은 존재감이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나조차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비스킷이 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이 소설에서는 가족, 친구, 동료에게 소외되어 존재감을 잃게 되어 서서히 자신의 색깔이 사라지게 되는 과정을 비스킷으로 표현하였다. ‘비스킷단계가 진행될수록 대부분 사람은 보지 못한다. (타인에 대한 무관심 때문일까? 나라고 느꼈을까? 자신 없다) 제성과 같은 예민한 기질의 사람들은 실루엣이나 기척을 느끼기도 한다. 소설 속 등장인물 제성, 덕환, 효진은 비스킷과 관련된 경험과 상처가 있어 비스킷구조 활동에 열심이다. ‘상처의 아픔은 상처를 받아 아파 본 사람이 알 수 있는 것들이므로.

 

판타지 소설이지만 현실 속의 문제점 소외, 불신, 무관심, 경쟁 속의 낙오, 부적응의 모습들을 잘 녹아냈다. 또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지만 읽는 독자가 소설 속 상황에 마음 아파하며 우리가 타인에 대해 손 내밀 수 있는 것이 큰 용기가 필요하지 않음을 알게 한다.

우리는 존중받고 소중한 존재이다. 이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다만, 그 사실이 나는 예외라고 생각될 때(나의 존재가 부정될 때) 나와 타인이 해주는 인정은 하나의 판타지가 되는 것이다. 어렸을 때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삶을 원한다. 하지만 성장할수록(어른이 될수록)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도 큰 노력이 필요하고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평범한 삶의 기준에서 우리 아이가 벗어나기 시작하면 부모들을 불안하기 시작하고 그 틀에 벗어난 아이들은 마치 자기가 큰 잘못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국 나의 존재가치를 무너뜨려 비스킷이 되는 것이다.

당신의 존재가치에 물음표를 달지 않기를, 당신은 그 자체만으로도 빛으로 빛남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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