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날 678 읽기 독립 2
이은서 지음, 천유주 그림 / 책읽는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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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를 보는데 아이가 어렸을 때가 생각났다. 유치원 7살이였던 아이가 열이 난다는 전화를 받고 조퇴를 해서 병원을 갔었다. 병원 진료 대기 중에 열이 나서 아픈 상황에도 내일 엄마와 같이 있을 수 있는지 물어봤다. 내일 아프더라도 약을 먹고 유치원을 가야하고 엄마가 최대한 일찍 마치고 데리려가마 약속을 했더랬다. 그 순간 아이 눈에 고이던 눈물,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날 약을 먹고 잠자리에 들며 잠결에 아이가 "왜 나는 다른 친구들처럼 아프면 집에서 엄마랑 못 쉬어?" 라고 물어보며 잠든 아이의 손을 잡고 미안하다고 말하며 정말 많이 울었다. 그 하루를 직장에 말도 못하는 못난 내가 싫어 울었고, 가기 싫다고 떼를 쓰지도 않는 아이가, 그 마음이 아파서 많이 울었다. 동화를 보는데 그 때 그 기억이 떠올라 절로 눈물이 났다. 나도 동화 속 선생님처럼 이야기 해 주면 좋았을텐데.. 미안하다고만 하지 말고 유치원에 보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같이 설명해줬으면 아이 마음이 덜 아팠을까? 

동화를 통해 사춘기가 와서 매일 나와 티격태격하고 있는 아이를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 보게 된다. 시간이 또 흐르면 이 순간도 후회로 아쉬워할테니... 엄마로서 아이에게 미안한 일은 되도록 만들지 말자라고 다짐하게 하는 좋은 동화책이다. 이 동화책의 또 좋은 점은 <책곰이 안내문>과 <책곰이 단어장>이다. <책곰이 안내문>에서는 책 읽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하지 않도록 천천히 읽어도 되고, 모르는 단어나 내용이 있어도 괜찮다고 다독인다. 그리고 <책곰이 단어장>은 동화의 내용 중에서 사투리나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다시 설명해 주고 있어 동화의 이해를 돕고 있다. 

<아픈 날>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읽고 실제 이런 경험이 있다면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 나눠보기 참 좋은 책이다.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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