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죽는다는 것
김형숙 지음 / 뜨인돌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결정과 선택을 대신했던 우리는 불행한 결과 앞에서 각자 슬픔과 책임감에 짓눌려 환자를 제대로 '보호'하거나 대변활 경황이 없었다.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지만 '누가 대신할 수 없는 죽음'을 그렇게 홀로 감당할 수 밖에 없는 것.

중환자가 된다는 건 어쩌면 고립되고 소외된 상태에서 자신의 병과 죽음에 대해 제3자가 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들 곁에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죽음이나 세상의 온갖 불운 앞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어른이 있어 '이 사람들아, 서운한 마음도 있겠지만 가족들을 좀 이해하고 위로해주게. 가장을 잃은 사람들 아닌가.' 나무라주고, '이보게, 황망하고 억울하겠지만 잘해보려다 이리 된 것 아닌가. 어서 정신을 차리고 사람을 잘 보내드리는게 먼제일세.'하고 위로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 옛날 고향마을 우리 할아버지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삼십대의 의사, 간호사들이 일하고 있는 중환자실에는 그런 어른이 없었다.

중환자로써의 의사 권리, 잘 이별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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