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걸 알면서도,
쉼표를 내밀게 될 때가 있어요.
돌아오지 않을까,
지금보단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자꾸 뒤를 보게 되는 거죠.
그래요..
마침표를 찍는다는 거, 어려운 일이에요.
다신 만날 수 없는 거잖아요.
내 것이 될 수 없는 걸 인정한다는,
도장을 찍는 거죠.
그런데요.. 나만 항상 그 도장을 찍는 것 같아요.
그동안 충분히,
많은 걸 잃으면서 살았는데,
또 놓아주라고 하잖아요.
마음이 점점 더 가난해져요.
채워지는 거 하나 없이
자꾸 비우라고만 해서,
나 자신까지 잃어버릴 것 같아요
그래도 마침표를 찍어야 할까요?
김지연, 뮤직하이 한뼘스토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