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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이면 나는 점 보러 간다 - 답답하고 어수선한 마음 달래주는 점의 위로
이지형 지음 / 예담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점이 누군가를 위로한다고 할 때 그 중 가장 큰 위로는 무엇일까? 점은 자신을 비우라 했고, 철 지난 합리주의에 치이지 말라고도 했다. 모든 비교는 헛일에 불과하다는 말도 들려주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6개월만 참으면 적어도 변화의 조점이 나타난다는 메세지도 전해 주었다.
그러나 마지막 위로가 남아 있다. 점은 원래 운명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숙명적인 운명이 있어야, 그 운명을 예측하는 일이 가능한 것이니까. 그러나 점은 이제 그 전체를 부정하기에 이른다. 운명이라는게 숙명적이 아닐 수도 있다고 천명하는 것이다.
점은 자신을 부정하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사람을 위로한다.
점의 가장 큰 위로는 바로 그것이다.
정해진 운명이 분명히 있다는 것,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 운명이 아무리 잔혹하고 뛰어넘을 수 없다 해도 그 상황을 견디고 꿋꿋하게 살아남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